하나은행 직업별 대출 한도
1등급 의사·판검사 3억 원
부실 가능성 낮아 한도↑
신용대출이란 부동산 등의 담보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 또는 기업의 신용만으로 은행 등에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경우, 최대한도나 금리 등은 신청자의 직업, 소득, 재산, 거래실적 등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즉, 직업마다 대출 한도 편차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이 정해놓은 직업 티어’라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한바탕 휩쓸었다. 하나은행 신용대출 상품 목록을 캡처한 게시글로, 각 직업군마다 다른 상품 이름이 인상적이다. 특히 최대 대출한도가 많은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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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가장 처음으로 1티어(급)을 소개했다. 월급을 받는 봉직의사(인턴, 레지던트, 군의관 포함) 및 개업의사는 ‘닥터클럽대출-골드’로 묶였고 판사, 검사, 변호사 이 세 직업은 ‘로이어클럽대출’로 모여 최대 3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로 대출 한도가 높은 직업군은 기타 전문직과 5급 공무원이었다. 약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업 소득자는 ‘하나프로페셔널론’으로 불리며 2억 원을 ‘공무원클럽대출’이라 이름 지어졌지만 5급 공무원만이 마찬가지로 2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3등급은 7·9급 공무원 및 교사와 수의사, 대기업 임직원 그리고 직업군인이었다. 이 네 직업군은 최대 1억 5,000만 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이 다음 등급부터는 오직 하나의 상품만 있었다. 재직 6개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5,000만 원 상품이었다. 작성자는 마지막 등급에 중소기업을 멸칭하는 단어를 써가며 설명을 마쳤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일이 각 직업마다 월급과 연봉 등을 찾아보지 않아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단 반응이 대다수였다. 모두가 자기 직업이 어느 대출상품에 속하는지, 혹은 본인 직업이면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가운데 재밌는 의견들이 오고 갔다.
“그냥 안 빌리고 사는 게 좋다”는 반응에는 공감수가 많았다. 일부는 자신이 4등급에 속하는 걸 알아버리자 속상해했는데, 5,000만 원도 큰 돈이니 낙담하지 말라는 위로도 나왔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어떤 누리꾼은 경험담을 얘기했다. 그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이 없어서 대출받기 정말 어려웠다. 최대 5,000만 원이라 나와있지만 그 반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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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의사나 수의사나 의료 행위는 똑같은데 절반 차이 나는 거 뭔가 흥미롭다”, “이래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업 가지라는 거구나”, “어차피 몇 년 뒤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한다. 기 죽지 마라” 등의 댓글도 달렸다.
한편 시중 은행들은 정적인 직장 특성상 부실 가능성이 낮은 공무원이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2.7배 수준까지 대출을 실행하기도 한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한도가 더 높은 별도의 신용대출 상품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