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사고파는 ‘식테크’
동양란, 고전적 식테크
잎 1장·난 1촉에 수백만 원 호가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식물을 보면서 멍때리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식멍’, ‘풀멍’이 유행하더니 식물을 사고파는 ‘식테크’(식물+재테크)가 크게 떴다.
‘몬스테라 알보’, ‘알보몬’이라 불리는 ‘몬스테라 보르시지안 알보 바리에가타’(이하 몬스테라)를 이용한 재테크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잎에 무늬가 있는 희귀 관엽 식물 중 하나인데, 초록색으로 꽉 찬 몬스테라는 잎 한 장에 1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흰색이 섞인 몬스테라 알보와 노란색이 섞인 옐로 몬스테라는 잎 하나에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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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식물 마켓에서 흰색 무늬와 초록색 부분이 조화롭게 섞인 몬스테라 알보가 2,000만 원이 넘게 팔리는 일도 있었다. 가뜩이나 알보는 변종이라 몸값이 높은데, 작년 3월 검역에서 금지 병해충이 검출돼 수입이 금지되면서 가격대는 더욱 높아졌다.
이런 식테크는 보통 잎 한 장에서 시작한다. 30만 원대 저렴한 몬스테라 알보 잎 한 장을 산 뒤 정성껏 보살펴 잎들 더 나게 하면, 그때 한 장씩 잘라 팔면 되는 것이다. 식물이 시들지만 않으면 ‘무한 증식’이 가능할 수 있으니 매달 받는 월급이나 연금과 비슷한 셈이다.
독특한 외래종말고 동양란 재테크, 일명 ‘난테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성행해온 식테크이다. 그중 풍란이 유명했다. 20년 전 풍란이 수형, 무늬, 색감에 따라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몬스테라 알보처럼 잎사귀 하나에도 100만 원 넘게 팔린 바 있다.
난테크는 일반 식테크보다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다. 국보급 극 희귀품종은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시들어버리는 큰 탈이 날 수 있다. 전문가는 우선 기초 기술 레슨을 받은 다음 난초를 키울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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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테크를 위해선 식물을 제외하고서 기본적으로 실내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고, 퇴비나 흙 환경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보통은 화분에 식물을 심어 키우기 때문에 큰 화분을 준비해주면 좋으며, 덩굴식물을 키울 경우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가 필요하다.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하려고 정확한 시기에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필수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처음 식물을 샀을 때보다 반드시 시세가 20%가량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판로가 최대한 확보된 품종이어야 하며, 판로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취미로 삼는 것이 좋다. 저렴한 품종을 희귀 품종처럼 속여 판매하거나 약품 처리를 통해 변색한 잎을 파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 식물 재테크, 무턱대고 시작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차근차근 공부하며 노력하면 푸른 잎사귀로 마음의 안정도 얻고 돈도 버는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