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로소 Feb 21. 2022

인생의 아이러니

별별 발견자

차라리 미워했던 날들이 내게 더 나았는지 모른다.

이해하려면 하염없이 이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인생이란 것이  끝없이 슬프고 덧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가 미워했던 날들이 부정되고 희석되기 시작하면 나는 어디서 그날들을 보상받나 싶어 결국은 나 자신이 다시 불쌍해지고 한없이 가여워진다.

그저 누구의 인생을 이해하려다 보면 안쓰럽지 않은 삶이 없고 누구도 완전하게 미워할 수 없게 되는 데에 인생의 아이러니가 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상처를 주는 데 있어서 그 또한 다른 누군가로부터 상처 입은 인간일 수도 있다.

약자였던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강자의 위치일 수 있고 그렇게 갑을 관계는 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런 이해 없이 마음껏 미워할 수 있었고 덜 복잡했던 예전이 내게는 차라리 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하려할수록 복잡해진 심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어쩌면 나의 두 번째 인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