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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Apr 03. 2023

다시 거리두기

최근 큰 병으로 의심소견을 받았습니다.

예약이 밀려 오래도록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았습니다. 과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잘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한 지인은 늘 잘 웃는 제게 멘털이 강하다고 남들은 한 번도 못 받는 진단금 보험료를 받게 되어 좋겠다고 합니다.

한 지인은 우울함을 호소하길래 검사가 끝나고 며칠 뒤 마음을 가다듬고 밝은 목소리로 연락을 취했는데 저보고 갑자기 당신 우울하다 합니다. 우울한 날이 아니었는데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봄꽃으로 한껏 들떴던 마음이 꽃 시들듯 시들었습니다. 말의 위력은 쎕니다.


둘 다 제문제를 자신의 처지에서 보았거나 장난.이었다고 했습니다.

  

,.....


슬퍼하기보다 그래도 하루를 더 살더라도 즐겁고 밝게 살아야지 하고 웃으며 지냈던 게 문제였는지

울기라도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에 뚫린 두 군데 큰 바늘 자국만큼 두 군데 상처를 받았습니다.

표피에 뚫린 바늘 자국에는 반창고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저 안에 휑하게 뚫린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 슬프고 힘든 건 사람들과 또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가까워져 상처받은 거 같으니 다시 멀어져야 하는 발걸음을 뒤로 디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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