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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Apr 21. 2021

노는 게 제일 좋아

당신과 나의 보통의 날들

노는 게 제일 좋아

엄마 뽀로로 같아. 뽀로로가 노는 게 제일 좋다고 노래하잖아 열심히 좀 해

나는 엄밀히 말하자면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 과다.

엄마 프레드릭이야. 이야기를 모으고 있어.라고 대답해준다.

나는 노는 걸 상당히 좋아한다.

술집을 다니는 음주가무 쪽은 확실히 아니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체질이기도 하고 여행 다니고 영화 보고 책이나 읽고 이런 유유자적한 삶을 좋아한다. 미술 전시회를 가고 박물관을 가고 시를 쓰고 글을 끄적이고.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순이는 아닌지라 공원이라도 걷는 걸 좋아한다. 어느 때는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하루 종일 몰아보기도 한다.

지인과의 수다도 때때로 좋지만 혼자 유유자적하기를 즐긴다.

정말 노는 걸 좋아한다. 생활에 필요한 살림도 그다지이다. 아이가 없었으면 요리나 살림 솜씨가 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빵이나 먹어댔을 테니까. 

공부는 재미있어서 열심히 한 적도 있으나 야자시간에 소설을 본 날이 더 많다. 야자시간에 몰래 나와 혼자 공원을 걷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봤다.

노는 것과 뭔가를 하는 게 구분이 잘 안 되다 보니

누워서 핸드폰으로 시를 쓰기도 하고 글도 고 주식 투자도 한다.  그러다 인터넷으로 기사도 보고 가끔 TV를 보며 핸드폰을 하는 신공도 부린다.  모든 게 노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다. 어느 날은 열심히 핸드폰으로 시를 쓰고 있는데 아이가 핸드폰 좀 그만 하라고 잔소리하고 간다.

하나에 당최 집중해서 골똘하지가 않다. 이것은 내가 파악한 내 성격의 최대 단점이다. 꾸준하지가 않아서 뭔가 이루어낸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관심사는 다양해서 취미도 계속 바뀌다 보니 숙련된 것이 없다. 기타 치기부터 꽃꽂이, 수영, 요가 등 이것저것 손댔으나 조금씩 할 줄 알거나 그마저도 잊었다. 전시며 박물관도 많이 다녔으 얕게 아는 것들이 전부이고 책도 미술 관련 서적을 보다가 과학, 심리학 서적을 보다가 교육 서적, 이제 경제 서적을 뒤적인다. 여전히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겉기인 듯하다. 관심사가 빠르게 바뀌고 그때그때 그것을 기웃거린다.  여행도 이곳저곳 다니고 경복궁 야간개장도 가보고 정동 야행도 해보고 세상에는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세상은 말이지 가고 싶은 곳도 많은 호기심 가득한 곳이다. 모든 것이 궁하고 여의치 않은 때에는 서점에 가거나 백화점을 휘뚜루마뚜루 간다.

너무 재미있는 게 많으니 는 게 제일 좋을 수밖에 없다. 뽀로로 같이 살고 싶다. 친하고 좋은 사람들과.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진심으로 세상을 그렇게 살고 싶다. 경쟁하고 치열하게 살기보다 산책 나온 공원의 작은 들꽃도 어여뻐하며 말이다. 디선가 람이 불어 튤립이 일렁이는 모습이 참말 아름다워 영상을 찍다 보니 그 뒤쪽에 핀 들꽃이 별같이 반짝이고 있다.

오늘은 햇살이 아름다우니 즐겁고 내일은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즐겁 그렇게 세상살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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