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나도 노부영이 사람인 줄 알았다. 노씨성을 가진 이름이 부영인 사람이 만든 교재인가 했다.
'노래로 부르는 영어'의 줄임말인 줄은 나중에 검색하며 알게 되었다. 기똥찬 말 줄임이었다.
유아들은 노래 부르며 율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영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영어를 배울 수 있었기에 입소문을 타고 당시 꽤 유행했다.
나도 에릭칼 아저씨의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를 시작으로 꽤 많은 노부영 시리즈를 사 모았다. CD를 틀어놓고 아이랑 노래하며 춤도 추고 인터넷 검색으로 놀이 교구를 직접 만들어주며 재미나게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적성이 유치원 교사였나 싶을 만큼 노는 게 즐거웠다.
아이의 첫 영어 시작이 사람 이름 같던 노부영이었고 전혀 거부감이 없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다. 영어든 한글이든 무조건 즐겁고 흥겹게 시작해야 한다는 게 당시 초보 엄마의 교육 지론이었다. 공부 정서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엄마가 노래하고 춤을 추어대니 아이도 흥이 넘쳐 그저 즐거웠던 모양이다. 11학년인 아이가 아직도 노부영 노래를 기억하니 우리는 신명 나게 놀았던 게 틀림없다.
노부영을 시작으로 영어 책도 재밌는 거라는 인상이 심어져서인지 아주 짧은 영어 책들을 읽어줘도 그냥 한글 책 읽어주듯이 받아들였다. 뭣도 모를 나이였으니 까만 건 글자요 알록달록한 건 그림이요 그랬을까.
어린아이 키울 때 당시 유행하는 k- pop은 몰라도 온갖 동요며 노부영까지 달달 외울 만큼 들었던 것 같다. 노부영등 영어책들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거 위주로 단권으로 하나하나 사 모았고 블로그를 검색하여 활용법을 배우거나 https://www.kizclub.com 사이트등을 이용하여 교구를 만들었다.
프린트하고 색칠하고 자르고 오리고 코팅하고 그렇게 우리 집은 유치원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