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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Nov 13. 2024

개똥철학

어쩌다 뒤늦게 국제학교에 보낸 국제학교잘알못 엄마

아이가 어릴 적 초보 엄마였던 내가 아이를 키우는 개똥철학은 아이답게, 밝게였다. 돌 무렵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수업 하나를 들으며 엄마들을 사귀어 동네 산책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잘 지냈다. 알다시피 이맘때 문화센터를 다니는 것은 아이보다 엄마의 나들이 같은 역할이 컸다. 이렇게라도 커피 한 잔 하며 바람을 쐬고 육아의 고충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힐링이 되었다.

이 무렵의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에게 유모차를 밀기 편하고 아이 기저귀 교환대며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는 쾌적한 공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런데 두 돌이 될 무렵 그 아이들이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우리 아이는 입원을 밥 먹듯이 하고 병원을 매일같이 들락 거리는 등 워낙 자주 아프고 몸도 약했다. 유기농 음식을 먹이고 온갖 정성을 다해봐도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몸이 약했다. 게다가 나의 개똥철학인 세 돌은 지나 자기 의사 표현을 어느 정도 한 다음에야 기관에 보내야겠다는 신념까지 더해져 우리 아이만 덩그러니 남았다.  집에서 온종일 데리고 놀자니 외롭기도 하고 육아동지가 필요했다. 놀이터를 나가보면 어린이집에서 잠시 바깥 놀이하러 나온 아이들만 있었다. 나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아이들 나들모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모인 엄마, 아이들과 근방에 체험을 하러 다녔다. 유아 전시, 동물원이나 과학관, 유아체험관등을 함께 다니며 기관을 다니지 않는 시간을 잘 보내려고 했다.

아이의 유치원도 그런 곳을 선택했으며 유아 시절 다양한 놀이를 하도록 놀이터며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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