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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테스트 보다

map test

by 서로소 Mar 12. 2025

녀석이 중 3즈음부터 학교, 학원을 왔다갔다 하는 일정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녀오자마자 다 마치지 못한 학원 숙제를 하다 저녁을 빠르게 먹고는 학원에 가서 10시 넘어 돌아왔다. 학원 근처에 살아도 어릴 적부터 체력이 약했던 녀석은 힘들어했다. 중2때 영, 수 둘다 학원에 가는 것을 너무 지쳐하니 결국 영어를 다니면서는 수학은 과외로 보충하다 영어학원은 끊게 되었다. 사춘기까지 오고야말았으니 인내의 시간이었다. 어릴적부터 학원을 오고가는 삶을 별로 살지 않은 탓인지, 습관처럼 익숙하게 했어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녀석은 캐나다같은 곳으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가성비좋은 동남아나 아시아권 국제학교를 알아보았으나 기러기생활을 남편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나도 안정된 삶을 버리고 사춘기 아이와 둘이 외국에 나가기 싫었다. 녀석이 한참 방황을 하던 2,3학년을 보내고 고등학교를 가고 나서 잠시 의욕적으로 보였다. 중학교때 시험기간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다보니 상위권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는데 선행을 하지 않은 아이가 모의고사 등급과 내신이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수능을 잘 보면 정시로 가겠지 했는데 녀석은 여름, 어차피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전공이 있는 미국 대학을 가겠다며 기어이 학교를 그만두고 국제학교를 가기로 했다.

국제학교는 인가와 비인가로 나뉘는데 인가학교는 송도와 제주에 대부분 있고 서울, 수도권 남부등지에 있는 국제학교는 비인가가 많다. 학비는 인가는 연 8000만원 근처, 비인가는 셔틀포함 연 3000~4000정도에서 덜 나갈수도 더 나갈 수도 있다. 보통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비싸다. 입학시 기부금을 받는 곳도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인증은 받아서 그 나라 대학을 가는데에는 문제가 없으며 내신인 GPA를 관리하고 미국 수능 SAT, 교외활동인 EC, 봉사활동 등등을 채워야한다. 전체적 입시는 한국 학교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교외 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자잘하게 챙겨야 하니 주말까지 바쁘고 이또한 자기 하기 나름인 듯하다. 절대 평가라는 것이 아이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은 있다.

국제학교의 테스트는 map테스트와 speaking, writing 시험으로 이루어졌다. map테스트는 영어, 수학으로이루어져있고 수학의 경우 한국의 중등과정을 제대로 공부한 친구에게는 수학 용어 해석의 문제는 있으나 어렵지는 않은 듯 했다. 수학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map테스트가 문제가 아니라 speaking이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은지도 2년이 다 되어가니 그도 그럴 법 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8월에 새 학년이 시작해서 10학년으로 다시 high입학을 했다. trial 기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2일간의 trial 기간을 거쳐 아이는 새로운 학교를 신나게 다니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생님들은 호의적이고 따뜻했다. 걱정이 되었던 나는 학교의 분위기에 밝아지는 아이를 보는 것으로 좋았다.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입시에 시달리고 학원까지 다녀야 했던 것이 힘들었던 것일까. 학교 숙제가 꽤 많아 저녁에 학교 숙제를 하면서도 즐거워했다.

프로젝트 수업등이 있어서 아이 성향과 잘 맞았다. 선생님들은 프렌들리하고 밝았다. 체육대회를 가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경험했던 반별 대항이었던 체육대회와 달리 경쟁을 내세우기보다 여러 종목을 함께 즐기는 축제같은 체육대회였다. 어린 아이들부터 청소년들까지 다 함께 웃고 뛰고 참여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수준별 수업을 하고 모르는 것은 마음껏 질문해도 되었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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