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윤후네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방송에 내보냈다.
말이 많던 방송이었다. 이혼을 중계한다고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많았다. 보기보다 담백하게 헤어지길래 왜 이혼하지 싶었다.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둘은 평범한 부부같이 보이기도 했다. 후 엄마는 이제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했다.
많이 힘들었구나. 그 외에 별다른 이야기도 하지 않는 그들은 이미 싸울 만큼 다 싸우고 헤어짐으로 정리되어 보였다. 지나치게 친구 같고 사이가 좋아 보일 정도로 무덤덤해서 이상해 보였다.
아이가 어릴 때 나도 늘 기다렸다. 육아로 지친 나는 늘 늦는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 같이 먹는 게 소원이랬다. 아빠 없는 빈자리를 채워주러 밖으로 나가고 또래친구 만들어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내 남편은 십여 년이 지나고는 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나도 내 삶을 살기 위해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기에 기다리는 삶을 어느 순간 살지 않았다.
기다림.
그 말이 외롭고 쓸쓸하고 공허했던 그녀의 결혼 생활 전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이 때문에 기다렸든 그래도 남편이라 기다렸든 간에 그녀의 이십 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기다리는 내내
꽃처럼 예뻤던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