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는 눈

by 시소

속이 뻔히 보이는 인간들의 패턴이 이제는 지능의 문제, 비겁함의 증거로 읽히기 시작했다.

​이익에 따라 안색을 바꾸는 이들은 스스로를 지탱할 자기 철학이 없으니 남의 권력이나 화려함에 기생해서라도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타인을 깎아내려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는 행위다. 특히 이성 앞에서 남의 험담을 늘어놓는 건, 본인이 가진 매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는 꼴밖에 안 된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겨우 보일 만큼 본인의 그릇이 작다는 것을 왜 모를까.

​그들이 자신의 역겨움을 모르는 이유는 그들은 성찰의 고통을 견딜 만큼 내면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객관화를 할 지능도, 용기도 없으니 그저 얄팍한 계산 속에 숨어 사는 편안함을 택한 것이다.

​결국 인간에 대한 환멸은 내 안목이 정교해졌다는 증거인 것 같다. 다행인 것은 그들이 스스로 내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준 덕에 자연히 사람이 걸러진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개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