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뻔히 보이는 인간들의 패턴이 이제는 지능의 문제, 비겁함의 증거로 읽히기 시작했다.
이익에 따라 안색을 바꾸는 이들은 스스로를 지탱할 자기 철학이 없으니 남의 권력이나 화려함에 기생해서라도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타인을 깎아내려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는 행위다. 특히 이성 앞에서 남의 험담을 늘어놓는 건, 본인이 가진 매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는 꼴밖에 안 된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 겨우 보일 만큼 본인의 그릇이 작다는 것을 왜 모를까.
그들이 자신의 역겨움을 모르는 이유는 그들은 성찰의 고통을 견딜 만큼 내면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객관화를 할 지능도, 용기도 없으니 그저 얄팍한 계산 속에 숨어 사는 편안함을 택한 것이다.
결국 인간에 대한 환멸은 내 안목이 정교해졌다는 증거인 것 같다. 다행인 것은 그들이 스스로 내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준 덕에 자연히 사람이 걸러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