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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Jan 23. 2022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3)


영화 <미션>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또 봤습니다.


전에는 저 자신을 

영화 속 가브리엘 신부와 동일시하곤 했습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저는 멘도자가 저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부가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속죄를 선택할 용기가 있습니까?”

멘도자는 속죄의 길을 택하고

묵묵히, 끝까지,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우울증 상태에서 주의해야 일 가운데 하나가

‘자책’하지 않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와의 동일시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그 용기를 생각해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명’에 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꼭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 자신이 해야 하는, 

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 과정.


사실 저의 우울증은 

제가 사명처럼 생각하는 어떤 일 때문에 생겼습니다. 

제 운명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그 일…

그래서 <미션>을 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음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연주곡을 들으며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사명을 다하는 과정에서 다쳤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생존의 날 3>

- 일어나기 05:32

- 운동 낮 40분

-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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