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야 한다 (4)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데
그 길에 성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잠깐 근처를 둘러봅니다.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라도 찾기 위해.
그리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어떤 분이 점심을 같이 하자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분은 제가 그동안 살아온 이력과
우울증에 걸리게 된 계기,
그리고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충격과 그 맥락을
가장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저에게 강조하신 말씀.
자책하지 마라…
저를 믿어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민망하게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에서인지
제 처지가 서러운 마음에서인지…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백하건대
이분을 생각해서라도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말, 한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이날 저녁, 새벽에 들렀던 성당에 갔습니다.
정식으로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말씀드렸듯,
모태신앙이지만 종교 없이 지내왔습니다.
어렸을 때 별다른 생각 없이 갔던 미사,
참으로 오랜만에 가보았습니다.
저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생존의 날 4>
- 일어나기 05:38
- 운동 아침 25분
- 일기쓰기 다시 시작
- 우울증 관련 영화 검색
- 성당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