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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Jan 26. 2022

살아 있어 다행입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9)


어제 저녁 아주 중요한 약속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모두 지금의 어려운 상황과 관련된 일입니다.

너무 신경을 쓰고 일 자체도 늦게 끝나

거의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잠을 푹 잔 느낌입니다.


저는 취침/기상 시간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지키려 하지만

어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푹 잘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움…

또는 푹 자지 못하는 상황.


제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던 데는

지속적인 수면 부족이 있었습니다.

열악한 거주 환경에서 오는

소음 문제 등이 컸습니다.


그래서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지금의 숙소로 옮겼습니다.

조용하게 잠을 자니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이 보약이다…

맞는 말입니다.


우울증 증상 때문인지 

추워진 날씨를 전보다 견디기 어렵습니다.

병원 예약일까지 더 남았는데

그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처음 예약하기 직전까지도,

저의 상태는 아슬아슬했습니다.

잠을 거의 잘 수 없었고

아침에 눈을 뜨기 두려웠고

제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도 죽을 수 없는 현실이 괴로웠습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사정상 운동을 따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살아 있어, 다행입니다.


<생존의 날 9>

- 일어나기 07:24

- 운동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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