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야 한다 (12)
“많이 놀라셨겠네요.”
어제 병원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우울증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크게 충격적인 일을 겪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 얘기를 듣고
말씀하셨습니다.
뭔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상처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상처가 덧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러니 생각을 많이 하면 안 된다고…
저 자신도 공감했고
그렇게 하려 합니다.
어제 이야기를 이어가면,
돌아오는 길에 전에 말씀드린 적 있는
그 동물/가축을 보았습니다.
미치도록 울음소리를 내는.
그런데 이 새끼 동물 옆에
어제는 어른 동물이 같이 있었습니다.
엄마 또는 아빠 동물인 듯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새끼 동물은
전혀 울지 않았습니다.
조용했습니다. 침착해 보였고요.
‘아… 그동안 혼자 떨어져 있어 울었나 보구나.
외로워서 그랬나 보구나.’
안정을 찾은 이 새끼 동물처럼
(운동도 하고, 잠도 자고, 약도 먹으면서)
저 역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생존의 날 12>
- 일어나기 04:55
- 운동 새벽 27분, 아침 26분, 저녁 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