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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Jan 28. 2022

도움이 필요한 상태구나…

나는 살아야 한다 (11)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우울증으로 정식 상담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병원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를 샀습니다.

병원 건물을 바라보며 천천히 들이킵니다.

그래, 들어가자.


문진표 비슷한 것을 작성했는데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상담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인지 글씨체가 엉망입니다. 


이제 선생님을 뵐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잠시 또 다른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검사를 끝내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이 뭐랄까요…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태구나,

라는 생각에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은 약을 바로 처방해주셨습니다.

아침 식사 하고 한 번,

잠자기 전에 한 번.

혹시 아침에 약을 먹지 못하면

낮에라도 꼭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들고 병원을 나옵니다.

점심 때가 거의 되었습니다.

아침에 약을 못 먹었으니, 그럼 점심을 먹고?


그런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울증 약을 처음 먹는다고 생각하니

부작용 같은 문제들이 떠올랐거든요.

저는 제 자신이 이 부분에

거부감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약을 먹으려니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첫 약을 잠 자기 전에 먹기로 했습니다.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20% 정도를 좀 넘는다고 합니다.

저도 우울증 관련 편견 등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인에게 병원을 추천해 달라며 먼저 연락해

치료에 나섰습니다.


오늘… 저 참 잘했습니다.


<생존의 날 11>

- 일어나기 05:02

- 운동 새벽 28분, 낮 26분, 저녁 21분

- 성당 미사

- 병원 상담 1

- 처음으로 우울증 약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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