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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Jan 29. 2022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

나는 살아야 한다 (13)


약 기운 때문인지 

거의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집니다.


저는 우울증 약에 불안증 약도 먹습니다.

나중에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항우울제보다 항불안제 효과가 먼저 나타나며

그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몸의 불안이 풀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일정 기간이 지나고

졸음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오늘도 병원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진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집에서 ‘숙제’로 한

검사지를 돌려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꽤 긴 검사였는데

주관식으로 문장 만들기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첫 진료 때 받아왔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진료가 이어질 듯합니다. 


우울증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들은 들어보셨겠지만

대표적인 검사로

BDI(Beck Depression Inventory)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울증 척도 검사라 하겠습니다.

비슷한 것으로 BAI(Beck Anxiety Inventory)가 있는데

불안증 척도 검사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검사들은 아론 벡(Aaron T. Beck)이라는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 개발해서

이름에 이분의 성함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울증/불안증 척도 검사는 첫 날 병원에서 했고

제가 집에서 한 검사는 또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봤습니다. 

전에 봤는데 오늘 또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쇼생크 탈출>을 봤다. 지금 내 상황 때문인지

아주 특별하게 다가온다.

20년(구멍 파기) 시간도 그렇고.

약을 먹어서인지 오늘은 꽤 피곤하구나.”


졸음이 많이 왔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영화에 나온 말을 되새깁니다.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도 최고로 좋은 것.

그리고 좋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생존의 날 13>

- 일어나기 04:57

- 운동 새벽 24분

-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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