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야 한다 (15)
오늘, 공식적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에 따르면
제가 받은 검사들을 종합했을 때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이 있고
또 “불안증”도 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 그동안의 저의 상태가 우울증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
둘째, 우울증이지만 심각하지 않다는 점.
(불안증의 경우,
우울증 증상이 심했던 때 어떤 일을 겪었는데
이 때문에 생기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역시 우울증이어서 그랬구나.’
무엇보다 이런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정식으로?)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첫 상담을 받기 열흘 전쯤
잠을 잘 자려고 이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운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열흘 동안 나름대로 노력해서
“심각하지는 않지만”이라는
선물 아닌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노력할 수 있었던 저의 환경과
이를 놓치지 않았던 제 자신이,
고맙습니다.
<생존의 날 15>
- 일어나기 05:57
- 운동 새벽 20분
- 병원 상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