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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수 Jan 30. 2022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15)


오늘, 공식적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에 따르면

제가 받은 검사들을 종합했을 때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이 있고

또 “불안증”도 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 그동안의 저의 상태가 우울증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

둘째, 우울증이지만 심각하지 않다는 점.


(불안증의 경우,

우울증 증상이 심했던 때 어떤 일을 겪었는데

이 때문에 생기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역시 우울증이어서 그랬구나.’

무엇보다 이런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정식으로?)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첫 상담을 받기 열흘 전쯤

잠을 잘 자려고 이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운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열흘 동안 나름대로 노력해서

“심각하지는 않지만”이라는

선물 아닌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노력할 수 있었던 저의 환경과

이를 놓치지 않았던 제 자신이,

고맙습니다.


<생존의 날 15>

- 일어나기 05:57

- 운동 새벽 20분

- 병원 상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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