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있는… 치욕

계속 살아야 한다 (17: 454)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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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싶었던 영화 <남한산성>을

전부는 아니지만 보게 되었습니다.


조선은, 영화에 나온 표현에 따르면

“오랑캐”의 침범(병자호란)으로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습니다.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두고

임금의 두 충신이 크게 부딪힙니다.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는 신하.

무릎을 꿇어서라도 먼저 살아야 한다는 신하.

두 신하 모두, 진심으로 말합니다.

살아야 한다는 신하의 의견…


“전하,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 할 짓이 없는 것과 같이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해

못 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의 발 밑을 기어서라도

제 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선 이 치욕을…

견뎌주소서.”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에 걸리기 전,

저는 무릎을 꿇으면 안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울증을 경험한 뒤에는

무엇보다 먼저 살아야 한다는 쪽이 됐습니다.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다는 말…

아프게 와 닿았습니다.


<우울증 너머 17: 454>

- 일어나기 07:30

- 운동 아침 82분, 낮 70분, 저녁 26분

- 자투리 운동 2회

- 병원 상담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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