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2. 문학, 글쓰기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 번역에 살고 죽고, 무라카미 아사히도 등

by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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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1. 남과 북 - 엘리자베스 개스켈(문학과 지성사) ●●●●●●○○○○

- 책보다는 드라마로 보면 참 좋을 것 같은 작품. 원작을 능가하는 영상물이 없다는 주장도 있겠지만,

나는 뭐든 잘 만들면 그만이라는 어영부영한 입장이라서. :) 같은 영어권이라도 미드와 달리 영국드라마는

우회적이고 고풍스럽고, 문학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드라면 한 번 보고 싶다.


2.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이탈로 칼비노(문학과 지성사) ●●●●●◐○○○○

- '반쪼가리 자작'과 '나무 위의 남작'에 이어지는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의 완결편.

이번 편에선 영혼만을 가진 기사 아질울포와 육체만을 가진 구르들르가 등장하는데, 영과 육이라는 이원적인

소재를 가지고 칼비노 특유의 허무맹랑한 동화가 연출된 후 '새로운 세대'라는 비유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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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1.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후지마루(아르테) ●●●●○○○○○○

- 이제와서 읽기엔 너무나도 말랑말랑한 신파라 읽는 내내 버거웠던 이야기.

생각해보면 이런 류의 책을 쌓아놓고 읽을 수 있던 시절도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이런 책에 온전히 감정을 쏟아붓기엔 이제는 너무 나이가 먹어버렸다는 걸 새삼 느낀다.


2. 얼음고래 - 츠지무라 미즈키(손안의책) ●●●●●●●○○○

- 같은 '청춘'을 바라보는 온다 리쿠의 시선이 동경과 선망에 가깝다면,

츠지무라 미즈키는 극복과 성장에 주안점을 둔다.

그게 이미 청춘이라는 게 한참 전에 끝나버린 지금에도 그녀의 소설을 읽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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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

- 후기에서 하루키는 이 책을 쓸 당시에 "리얼리즘 문체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천착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단편집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노르웨이의 숲'을 잇는 지점에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하루키의 시도와 연습 과정은 성공적이었던 걸로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역시 '레더호젠'.


4. 마이너리그 - 은희경(문학동네) ●●●●●●○○○○

- 처음부터 끝까지 가차없던 소설. 언제나 위악적이고 누구에게나 날카로운 칼을 휘둘러대던 은희경이

하물며 이제와서 추레한 아저씨 넷에게 동정이든 연민이든 자기위안이든 해 줄리가 없다.

그들도, 그들과 똑같은 나이먹은 나 역시도, 무엇 하나 이뤄내지 못한 마이너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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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2.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세라복을 입은 연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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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 무라카미 아사히도(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中) - 무라카미 하루키(백암) ●●●●●●●◐○○

- 이번 수필집에서 하루키는 어깨에 힘을 뺀 채 문학적인 기법이나 분위기라 할만한 것은 싹 걷어내고,

한 일반인으로서 두부를 좋아하고 전철표를 자주 잊어버리며 영화에 빠져있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볍고 산뜻한 글에 안자이 미즈마루 특유의 귀엽고 소소한 그림들까지, 전혀 다른 하루키를 볼 수 있는 책.


2.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세라복을 입은 연필 中) - 무라카미 하루키(백암) ●●●●●●●●◐

- 이번 에세이에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유쾌한 에세이가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도 여러 사회적인 이슈에 관한

하루키의 신념이 잘 드러나있는데, 기술숭배나 그로 인한 개개인의 소외, 현실 정치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선거에 대한 하루키의 글은 따로 떼어서 그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봐야 할 명문이자 정론.


3.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 위르겐 슈미더(웅진지식하우스) ●●●●●●◐○○

-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에서 더 난도를 올려 말하고 싶은 걸 침묵하는 것까지도 거짓말로 보는

극악 미션을 실생활에서 수행하는 이야기. 덕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그의 삶을 보면서, 직장과 가족은 물론

축구, 게임, 섹스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삶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할 일이 많았던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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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1.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위즈덤하우스) ●●●●●○○○○

- 글쓰는 방법론이야 사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글의 재탕이지만,

SNS에 어울리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통해 다른 책들과 차별화를 이끌어냈다.

추천할만한 부분은 역시 후반부의 '에세이스트가 되는 법' 챕터.


2.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 기타무라 가오루(Xbooks) ●●●●●●●○○

- '하늘을 나는 말'의 작가 기타무라 가오루가 쓴 글쓰기와 일본출판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아무래도 하루키와 동갑인 기타무라 가오루다보니 인터뷰하는 편집자들도 상당히 고참이나 원로급이고,

덕분에 미야베 미유키나 다카무라 가오루의 신인시절 이야기가 나오는 등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3. 번역에 살고 죽고 - 권남희(마음산책) ●●●●●●●●○○

- 단순히 번역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의 동향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메리트를 십분 활용한 발굴과 기획,

편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언어만큼이나 기획력과 사업적 수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딸 이야기로 엄살을 부리기도 하지만, 쏟아지는 마케팅 책들보다 더 예리하고 실제적인 내용이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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