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에서 보편종교로 향하게 된 결정적 순간

초기 교회의 기원 상 - 제임스 던(새물결플러스) ●●●●●●●●○○

by 눈시울
초기 교회의 기원.jpg
초기 교회의 기원 하.jpg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사건이 하나님의 백성을 규정하는 원칙이자
수백 년 동안 하나님의 백성을 규정했던 의식,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라는 무게를 가지며
성경이 분명히 규정한 관습을 파괴했다.



우리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표시했다. 즉 이방인 개종자에게 임한 성령 강림이(그리고 세례가) 할례를 불필요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 종파가 이방인에게 어떻게 그렇게 매력이 있었는지를 인식하려면, 이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엄연한 아니 오히려 어리둥절한 "원시적" 사실은 이 첫 유대인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그에 반응한(믿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이 그 결과로 "성령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능력이 들어오거나 내려옴, 사랑/사랑받음의 경험, 혹은 기쁨/유쾌함, 혹은 평화/죄 사함, 혹은 찬양/기도, 혹은 영적 새로움/새 생명, 변화, 다른 사람들도 목격한 생생한 변화를 체험했다. 이 최초의 회심자들과 그들이 회심했을 때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언급한 오직 두 저자의 증언이 그렇다. 우리는 누가가 그런 용어들로 고넬료의 회심을 묘사한 것을 회상해볼 수 있다. 곧 성령의 선물이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부어졌는데, 이는 그들의 방언과 하나님을 예찬하는 행위가 증언한다. 그 사건은 오순절에 사도들을 특정지었던 것과 같은 체험이었고, 베드로와 동행한 할례받은 신자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던 증거다. - p. 604. 위기




. 솔직히 비전문가인 내가 읽겠다고 덤벼들 책은 아니었다. 용어와 사료정의로부터 시작하는 처음 200쪽은 제외하더라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오순절 부분부터도 페이지마다 어마어마한 주석이 달려 있었고,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넘겼다고 말해야 할만한 부분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 예수의 승천 후 오순절의 성령체험으로부터 시자해서 스데반의 순교와 바울의 개종, 이방인 개종자의 할례 문제 및 할례하지 않은 이들과의 교제 문제를 둘러싼 예루살렘 교회와 바울의 대립, 그리고 그 결과 시작된 바울의 전도여행에 이르기까지 상권은 사도행전의 앞부분 절반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예수 사후 일정 기간까지만 해도 일부 유대인의 종교였던(예수 스스로는 사마리아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초기 기독교가 어떻게 해서 보편적인 종교가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 보편종교로의 발전에 있어 오순절 성령체험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오순절 당시 성령의 임재와 그로 인한 방언 및 대규모 전도 등의 일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성령체험은 절대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함께 기독교의 교세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점차 비유대인이나 타지 출신 유대인(이 글에서는 헬라파 유대인이라고 칭하는)들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런 이들은 할례나 성전 같은 유대인들의 전통과 자부심에 대한 외경심을 가지는 것엔 무리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이 아무 거리낌없이 성전을 공격했던 스데반이 순교당한 사건이었는데, 그로 인한 박해가 시작되면서 기독교는 외부로 퍼져나갔고, 비유대인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통 중 정통, 순혈 중 순혈 유대인이었던 바울이 '유대인의 정통성을 더럽힌 배신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다 극적인 회심을 하기도 했고.




유대교는 결국 유대인 국가의 종교였고, 밖으로 나가 비유대인들을 이 민족 종교로 개종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뜨겁게 환영했고 디아스포라의 종말론적 고향의 일부로서 열방이 시온으로 밀려올 것이라고 고대했으나, 나가서 이방인들을 안으로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일은 대본에 없었다. 따라서 헬라파가 한 일은 예외적이고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기독교의 가장 초기 특징 중 하나는 기독교가 제2성전기 유대교 안에서 선교 종파로 등장한 것이다.

- p. 415. 안디옥에서의 획기적 진전




. 이로 인해 유대인과 비유대인 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베드로가 직접 비유대인인 고넬료를 만나러 찾아가고, 그 자리에서 비유대인들이 성령체험을 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이 했던 오순절 체험과 동일한 체험을 하는 비유대인들을 보고 유대인들은 할례 등 어떤의례를 행하지 않은 비유대인들도 성령을 통해 그들과 똑같은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구분을 유지하려 했던 초기 교회 지도자들을 책망하는 가장 큰 근거가 되고, 바울은 자신의 주장을 기반으로 비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책은 내가 먼저 받았을 때 나를 특별하게 했던 '인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어져, 결국 나와 다른 이들간에 차이가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초기 기독교의 '빌드업' 과정을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가고 있다.


. 물론 이건 일부 주요내용을 이야기한 것일 뿐 860페이지에 달하는 책 답게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고,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초입에 들어가기 위해선 당시 기독교를 칭하던 열 여섯 개(!!)의 명칭 분석과 여섯 개의 외부자료 및 사도행전과 바울의 편지들에 대한 자료 검토 부분을 넘겨야만 한다(그런 뜻은 아니었지만, 말그대로 아예 훌쩍 넘겨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 분량이 위에서 말한 처음 200쪽이니 그저 어마어마한 책. 이어지는 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각각의 선교여행에 나선 바울과 베드로, 예루살렘 교회를 지키던 야고보의 행적과 그들의 순교 이야기가 이어진다는데.... 언제가 되어야 하권을 펼칠 수 있는 깜냥이 될런지 감도 오지 않는다. 어휴, 어휴-_-;




그렇게 할례가 폐기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정말로 이것은 태동하는 기독교의 중차대한 순간 중 하나였다.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사건(다가올 세상에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성령을 이방인이 받은 사건)이 하나님의 백성을 규정하는 원칙이자 수백 년 동안 하나님의 백성을 규정했던 의식,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라는 무게를 가지면 성경이 분명히 규정한 관습을 파기했다. 언약에 매이지 않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그런 통찰이 새로운 계시로서 다가오는 바로 그런 순간에 새 종교가 형성된다.

- p. 609. 예루살렘 공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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