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꿈과 뜬구름 잡는 방법론에 지쳤다면

일상기술연구소 - 제현주, 금정연(어크로스) ●●●●●●●●◐○

by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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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전망이라기보다
망하지 않으려면 얼마만큼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한거죠.




. 굳이 시크릿 같은 극단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기계발 류의 조언서들은 대개 '성공', '행복', '완성', '나는 부동산으로 100억을 벌었다', '100일만에 몸짱되기' 같은 거창한 이야기들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런 부분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라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외면하는 이들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호불호를 역으로 공략한다. 대단한 목표나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하나씩 제시해 나가는 것.




한 가지 항목을 정해서 지출을 그냥 안해보는 거예요. 한 달동안 시도해봤는데 죽을 것 같이 힘들면 다시 그 항목에는 지출해도 돼요. 반면 끊었더니 별로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하면 계속 안하면 되거든요. 우리는 결핍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잘 안해요. 그러니까 일단 하나씩 끊어보는 거죠.


- p. 48. 돈 쓰는 감각 훈련하기




. 큰 돈을 벌기보다는 내가 지금 버는 돈으로 쪼들리지 않는 법을 연구하고, 월급으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큰 부를(^^;) 쌓기 위해 프리랜서를 하는 게 아니라 월급은 적어도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시도하기 위해 프리랜서를 한다. 몸짱이 되기보다는 쉽사리 피곤해지지 않는 몸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쉐어하우스를 마련한다. 여기에 프랜차이즈의 창업자가 되기보다는 5일을 일하고 이틀을 쉴 수 있는 빵집의 협동조합원이 되는 등 책에서 제시하는 방향은 한결같다. 성공을 위해 지금의 삶을 버리고 노력하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하루하루를 자족하면서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쪽으로.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구사하는 방식 중 하나가 그 공간을 거의 다 채울 수 있을 만큼 제작자를 부르는 거예요. 이 공간에 100개 팀을 채울 수 있으면 110개 팀을 불러서 배치해요. 그러면 실제로 숫자는 꺾였다 해도, 행사장에서는 꺾였다는 사실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거나 잔상으로 남지 않거든요. 제작자들의 동료, 지인만 와도 북적거리게 공간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거죠.


- p. 65. 흥하는 행사의 비밀.




. 체제는 고착화되고 마지막 역전이라던 부동산과 코인 거품까지도 꺼져가면서 커다란 성공이나 인생역전이 더 이상 달콤하게만 보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 그리고 더 이상 그런 뜬구름잡는 미래를 위해 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개인들. 그런 변화를 포착해서 전반적으로는 워라밸과 자족을 이야기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선 철저하게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등 기존 자기계발서와는 완전히 반대쪽을 영리하게 공략한 책이다. 덕분에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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