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월이 May 01. 2023

바로 만든 스콘은 정말 맛있다.

몇 년 전에 나는 나의 친구와 나는 같은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점심을 같이 먹고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와 작은 스콘을 사서 나눠먹곤 했다. 카페 아주머니가 딱 점심시간 이후로 스콘을 구워서 판매하셨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 겉은 조금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던, 그리고 한입 물면 버터의 고소함이 가득했던 그 스콘 맛을 잊지 못한다. (그때도 알고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정말 행복한 시간였다.)


그때의 스콘맛을 기억하고 빵 좀 잘한다는 집에 가서 꼭 스콘을 사 오지만, 성에 차진 않았다. 어떤 집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너무 짙고, 어떤 집은 별 맛이 특별하게 안 나고..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바로 먹는 스콘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 오븐을 사면 한번쯤 베이킹을 해보리라 생각했는데, 몇 달 전부터 주말에는 스콘을 만들기에 도전했다. 반신반의하면서 만들었던 스콘을 오븐에 넣어 굽는데, 오? 향은 정말 그럴듯했다. 오븐을 열어 완성된 스콘을 보니 역시 처음 만든 스콘이라 솔직히 어디에 내놓긴 부끄럽지만, 맛은 꽤 그럴싸했다. 


스스로 너무 대단하다 생각하면서도 내가 만든 스콘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해 보니, 밀가루 맛이 조금 났고, 조금 딱딱했고, 모양이 그리 이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적당하게 냉장고에서 반죽을 휴지를 시켜 발효를 해야 하는데 충분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유튜브를 보면서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1시간도 넘게 걸리던 반죽시간이 30분 정도면 정리까지 충분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실용적이고 유용하게 본 영상은 바로 아래 영상이다. 경험상 우유를 넣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차라리 요구르트를 넣어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시도해 보니 시중에 파는 생크림 요구르트도 괜찮았았다.)


https://youtu.be/WwI83iREhXo

유튜버 지노레인즈 님이 가르쳐주신 재료는 아래와 같다.  

박력분 150g, 강력분 150g, 무염버터 150g, 설탕 60g, 소금 한 꼬집, 베이킹파우더 8g, 플레인 요구르트 80g, 계란 2개 


나는 두 종류의 밀가루를 아직 구비하지 않아서 중력분 300g으로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나는 소금도 그냥 넣지 않고 했는데도 큰 맛의 변화는 없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베이킹에 우유가 꼭 들어갈 것 같지만 보다시피 우유는 아예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 레시피에 추가로 우유를 넣으면 더 질퍽해진다. 


반죽을 할 때, 지노레인즈 님은 손으로 하셨는데 다른 유튜버들은 냉장으로 차가워진 버터가 녹는 것을 우려하여 도구를 사용하여하기도 한다. 나는 추가적인 베이킹 도구를 더 사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에, 버터를 도마에서 좀 잘게 자른 다음 조금 우습지만 뒤집개 두 개로 빅싱볼(이라 부르고 스텐 반찬통에서 한다 ㅎㅎ)에서 버터와 밀가루를 다른 재료와 함께 뭉쳐준다.


180도의 오븐에 25분에서 30분 구워주고 나면 끝이다!. 이것도 오븐의 사이즈나 예열에 따라 달라서 여러 번 하다 보면 최적의 상태를 맞출 수 있다. 


잘 구워진 스콘을 반으로 쪼개어 바로 먹어도 맛있고, 잼을 발라서 먹어도 맛있다. 얼마 전 나에게 스콘의 매력을 알려준 친구와 함께 홈파티를 하였는데, 반죽을 만들어 가서 구워주었다. 친구 집은 미니 오븐이라 반죽을 더 작게 떼어서 2번에 나누어 구워주었다. 다음번에는 에어프라이어에도 되는지 한번 시험을 해보려고 한다.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주고, 스콘 앞에 다들 행복해하니 그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 랜선 집사가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