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과 하늘
겨울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을날이었다.
세차게 내리던 비 덕분에
길은 노란 은행잎으로 가려지고
그 위로 우산을 함께 쓰고 종종걸음을 걷던 학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하늘색 공중전화 부스.
노란 잎에 둘러싸여 있는 그 하늘색이
흐린 오후의 빛 아래에서도 선명했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