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어느 날 옷가게 앞을 지나다가 진열된 모자를 써봤더니 조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바로 구입하진 않았는데,
며칠 뒤에 다른 곳을 지나다가 똑같은 모자를 오천원 더 싸게 팔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 이건 사야해!’ 하며 구입해서 자주 쓰고 다녔다.
그러다가 그 모자를 쓰고 친구를 만난 날이 있는데,
친구의 반응이 상쾌하지 않아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모자가…너무 화가같아.” 라고 말했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 와닿아서 한참을 웃었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