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는 것의 시간

by 이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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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는 것의 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오래된 상점들을 그리는 작업을 했었다.
처음에는 그 촌스러운 글씨와 색에 이끌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전시를 위해 한 장 두 장 그림을 그리면서
변하지 않을 듯 똑같이 그 자리에 멈춰있는 상점들 안에
흘러간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각각의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그 이야기를 다시 잘 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전시를 하면서 그 목표를 조금이나마 이루어 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요즘도 이런 오래된 상점을 보면 꼭 사진을 찍게 된다.
이 곳은 손으로 쓴 오래된 간판 아래 새롭게 컴퓨터로 제작한 간판이 달려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얼마나 오래 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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