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by 이은다연




꽃다발



일상에서는 싱싱하고 탐스러운 꽃을 보는 일이 드물다.

꽃은 일종의 사치품으로, 갖고 싶을 때 바로 구매하기에는 어려운 대상이다.

이 날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여럿이 함께 정병규 선생님께 드릴 선물과 꽃을 준비한 날이었다.

카네이션과 5월의 싱싱한 장미가 너무 예뻐서 선생님께 드리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사진만 찍어도 마치 내가 선물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가끔씩 트럭에서 저렴하게 파는 꽃을

한 다발씩 사서 병에 꽂아두기도 했는데, 요즘은 꽃을 파는 곳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가끔 전시를 할 때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받으면 매우 기쁘다.

꼭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도, 싱싱함을 뿜어내는 꽃 한 송이가 내 것이 되면 그것을 바라보는 며칠이 행복해진다.

이렇게 생각하면 꽃을 사는 일이 그리 사치스러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즘은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삶이 지치거나 무료할 땐 그런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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