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르바이트
홍대 앞 카페에서 꽤 오래 아르바이트를 했다.
평일 낮에는 번화가의 카페도 한가해서 혼자 일하는 시간이 길었다.
나는 카페를 청소하고, 재료를 점검해서 주문하고, 빵을 만들고,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어서 서빙한다.
그리고 틈틈이 쌓인 설거지를 후다닥 해치운다.
처음에는 작지 않은 그곳에서 혼자 일하는 것이 가능한가 싶었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므로 어느 순간 능숙하게 모든 것을 해내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힘든 점은 여름에 판매하는 팥빙수 만들기였다.
팥은 낮부터 끓이기 시작해도 저녁이 되어야 완성이 되는데, 그동안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또 곱게 간 얼음은 눈 깜짝할 새 녹아서 보기 좋게, 소복하게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에는 팥빙수의 계절이 오면
모든 카페의 직원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나의 우당탕탕 팥빙수 만들기를 생각하면서.
좋았던 점은 그곳이 홍대 앞이라
우연히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유명인들을 보기도 했다.
얼굴을 익히는 단골손님도 생기고, 함께 일하며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 나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겠지.
새삼 신기하고, 앞으로는 없을 경험이구나 싶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