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추억
나는 대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바닐라나 캐러멜 시럽이 들어간 것부터 마시기 시작했는데,
일 년 정도 지난 뒤에는 주로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를 아이스로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 앞에 원두와 커피머신이 고급스러운 카페가 생기면서
아메리카노의 맛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갓 내린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그 복잡 다양한 맛에 ‘구수~하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후로 몇 년 간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구수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는 친구의 타박을 받았다.
어느 때에는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위가 약해지는 바람에
의사 선생님에게 커피 금지명령을 받아 몇 달간 커피를 마시지 못하기도 했다.
또 한동안 유행한,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달콤한 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자주 마시던 때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요즘에는
어느 계절, 어느 카페에 가던지 주로 따뜻한 카페라테를 마시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쿠폰을 쓸 때는 예외이다. 그때는 신상 메뉴를 주문해본다.)
따뜻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쌉싸름한 커피의 맛을 느끼는 순간이 좋다.
짊어지고 있는 긴장이 순간 싹 풀어지는 기분이다.
커피를 홀짝이며 멍 때리는 시간이 있어서 하루를 잘 지탱할 수 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매일 한 잔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