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이요.
포인트 적립을 할 것인지 묻는 알바생의 입꼬리가 내려가 있다.
다음 손님이 들어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포인트 적립을 할 것인지 묻는 알바생의 입꼬리가 더 내려간다.
가게 전화벨이 울린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바닐라 라떼 한 잔이요?
포스기를 두드리는 굼뜬 손가락에 힘이 실린다.
탁! 수화기 놓는 소리에
순간 무거운 공기가 내려와 가라앉는다.
기다리는 손님들의 시선이 무심히 스마트폰에 내려가 있다.
카페라떼를 움켜쥐고 밖으로 나오니
새벽까지 내린 비에 공기마저 얼었다.
뜨거운 커피가 혀도 그냥 지나쳐
목구멍으로 벌컥 쏟아진다.
겨울이구나.
입꼬리가 슥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