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표정이 이쁜 할머니가 돼야지

마음이 이뻐야 표정이 이뻐진다

by 작가는아닙니다

느닷없이 내리는 비에 우산 없이 나온 나는 비를 맞으며 걷고 있었다. 땀을 잔뜩 흘린 터라 옷을 빨 예정이었고 많은 양의 비는 아니었기에 그냥 걸었다.

보슬비에 옷 젖는다고 머리와 옷이 생각보다 많이 젖었다. 어떤 귀여운 할머님이 내 쪽을 바라보며 무슨 말씀을 하시길래 내 뒤에 사람이 있나 봤는데 아무도 없다.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냐는 제스처를 취하니 “우산이 있으면 빌려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신다. 생각지 못한 호의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집으로 왔다.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얼굴도 동글, 흰머리의 파마컬도 동글하신 귀여운 할머니처럼 나도 이쁜 마음과 이쁜 표정을 가진 할머니가 돼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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