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게 아니라 무식한 겁니다.
쓰레기 수거장소의 벽, 현관 입구, 엘리베이터 안에까지. 여기저기 붙어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 및 경고 내용의 프린터물들.
‘종류별로 분리수거 후 비닐에 넣어서 내놔주세요 ‘
단순 명료한 문장이고 전혀 어렵지 않은 지침이다.
이 단순 명료한 지침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지키지 않고 분리는커녕 비닐에 조차 넣지 않고 수거장에 쌓아놓는 것은 무개념을 넘어 무식 그 자체다.
요즘 분노조절장애 또는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는 묻지 마 범죄가 생각보다 많아 괜히 싸움이 나고 똥물이 튈까 싶어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나 무식해요 ‘를 쓰레기를 통해서 말하는구나 싶어 어이가 없다.
한두 명의 무식한 인간들 때문에 벽마다 경고장이 붙고 분리수거 방법을 설명한 내용이 붙는 걸 보면 기가 찬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단순하디 단순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조차 스스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타인의 손을 타야만 하는 인격체는 얼마나 한심한 인격체인가 싶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런 생각을 안 하니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리 쓰레기를 싸지르고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번거롭고 귀찮아서 하지 않는 대신에 ’나 엄청 무식합니다~‘ 티 내고 말지 뭐..라고 결정한 그 사람들. 언젠가 한 번이라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문득 깨달아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라를 구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라는 것뿐인데. 그 수많은 프린트물들의 내용을 몰랐다고 하고 싶겠지만 다들 안다. 몰랐던 게 아니고 모르고 싶었던 무식쟁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