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by 작가는아닙니다

식집사인 내가 키우는 식물들 중에는 고사리 종류가 두 가지 있다.

보스턴고사리와 다바나고사리.


풍성하게 늘어지는 모습이 이뻤던 보스턴고사리는 나의 부족한 보살핌 때문인지, 집의 환경 때문인지 풍성함은 없어졌지만 몇 년째 우리 집 식물이들 사이에 이쁘게 자리하고 있다.

다바나 고사리는 그린과 민트를 섞은듯한 오묘한 색감에 반해 데려왔는데 잎이 몇 개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제는 적응이 됐는지 잘 자리하고 있다.

하늘하늘 움직이는 고사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고,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식집사가 아닌 친구와 대화하던 도중에 보스턴고사리 이야기를 했더니 고사리가 보스턴에서 왔냐며 재밌어했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었지만, 생각해 보니 그 친구는 반찬으로 올라오는 갈색의 고사리를 생각했던 거였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는 고사리나물 또한 좋아한다.

먹는 고사리를 좋아하는 여자가 식집사가 되어 관상용 고사리를 키우고 있다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


집 한편에 있는 나의 정원에 자리해 준 고마운 고사리와 여러 식물이들.

더운 여름이지만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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