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도 이 길로 가는 거 맞지?
오르막이네? 우와 풍경 좋다~
음? 이 쪽이 아닌가 봐요. 다시 내려가라네요.
어, 어? 아.. 이 사이 골목으로 가는 거구나. 으쌰.
헉.. 헉.. 다른 사람들도 이 길로 가는 거 맞지?
글쎄요. 지도가 알려주는 길은 이 길이긴 해요.
… 언니, 저 길치인 거 알죠?
너 길치였어??
해가 쨍한 한낮에 목적지를 찾아 헤매는 우리의 대화. N사의 지도앱에서는 목적지까지 25분이라고 했지만 40분은 걸린 듯하다. 약간의 일사병 증세가 왔는지 어지러워 의자에 앉아 멍하니 숨을 골랐다.
G사 지도앱은 아직 사용이 미숙하지만 N사 지도앱은 이제 완벽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건가…
사실 오늘의 이런 상황이 나는 익숙하다. 이전에도 친구와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멀쩡한 큰길을 놔두고 산을 하나 넘었더랬다. 길치의 좋은 점은 자연스레 많이 걷게 돼서 다리가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앉아서 쉬었더니 정신이 돌아온다.
언니, 갈 때는 버스 타고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