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치와친구들 Oct 02. 2020

어렵지 않네?... 유튜버 똥별TV 7가지 성공요인

제목과 썸네일, 내용 모두 중요해요. 10분씩만 고민해 보세요! 

많은 사람이 유성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만이 넘는다고 하면 '아빠가 기자니까 그런 것이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남들은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습관이 있으니까요. 또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관심 있게 보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유성이와 함께 만든 영상 중에 인기가 많은 영상들을 살펴보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보다는 유성이의 의견대로 즉흥적으로 휴대폰으로 담은 영상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어린이 영상은 촬영 기법이 좋거나 편집이 화려한 영상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내용이 얼마만큼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가 포인트인데 때로는 영상 길이도 상관없습니다. 15초짜리 짧은 영상이나 10분 이상 긴 영상도 내용만 좋다면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똥별TV가 만들었던 영상들의 성공 요인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원테이크 영상을 꾸준하게 올렸다 

원테이크로 촬영한 만화영화 '벼랑 위의 포뇨' 주제가 부르기

똥별TV의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테이크 영상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그만큼 즐겁게 만들었다는 것이고 덕분에 똥별이가 만들면서 지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많은 유튜브 제작자들이 처음부터 너무 힘을 주다 보니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전문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유성이는 엄마와 아빠의 휴대폰을 이용해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좀 더 잘 만들기 위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와 무선 마이크를 별도로 구매하긴 했지만 이때는 이미 유튜버로서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이 정도 투자가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한 이후였어요.


사실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높게 나오고 구독자를 늘려주는 영상은 잘 만든 영상이 아니라 생동감 있거나 공감 가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원테이크 영상으로 시작하라고 강조드리겠습니다.  


2) 지인들에게 카톡을 이용해 많이 알렸다 

똥별TV가 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를 얻은 데에는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알린 것이 도움이 되었어요.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재밌어하고 주변에도 공유해주면서 점점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좋은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상이 좋은 영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홍보하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구독을 권하곤 했었는데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은 오히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고 창을 닫는 경우가 많으면 재생시간이 적어지게 되어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단체 카톡보다는 개인적인 카톡을 이용하는 것이 좋답니다. 


사실 유튜브가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켜주는 영상은 사람들이 중간에 빠져나가지 않고 끝까지 봐주는 영상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가까운 지인으로 끝까지 봐줄 것 같은 사람들을 위주로 홍보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히어로 콘텐츠가 하나 터졌다 


862만 조회수를 기록 중인 고래의 노래 (( 똥별이 찾아보세요!!))


히어로 콘텐츠는 말 그대로 영웅 콘텐츠입니다. 영상 하나가 크게 인기를 끌면 채널 자체를 급성장시킬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꼭 전문가의 영상이 아니어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너무 귀엽거나, 신기하거나 웃긴 영상은 언제든지 후보가 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똥별tv역시 <고래의 노래>라는 히어로 영상 하나로 1만 2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조회 수 역시 8백62만에 달하는데요. 여러분들의 콘텐츠도 어느 순간 히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심지어 첫 영상을 아무 편집 없이 올려도 대박 날 수 있답니다! 유성이처럼요.


4) 스스로 즐거워하는 콘텐츠가 많았다 

인천 늘솔길 공원 '양 떼 목장'에 왔어요!

똥별tv의 장점은 모든 영상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나중에라도 지우고 싶은 영상이 별로 없었는데요. 즐거운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고 그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었답니다. 


또한 1주일에 한건이나 두건씩으로 의무적으로 올리지도 않고 있는데요. 구독자 증가와 조회 수 증가를 위한다면 좀 더 자주 올려야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함께 공유해서 좋은 것이 있다면 만들어 보자는 콘셉트라 만드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5) 자극적이거나 욕설을 담은 영상 같은 것이 없었다.

똥별tv가 자주 듣는 말은 너무나 깨끗한 클린 채널이라는 점이에요.

주제도 내용도 너무 착하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좋아요만 있고 싫어요가 전혀 없는 영상들도 종종 생겨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도 그런 것은 아니에요. 


촬영할 때는 아주 가끔 나쁜 말도 쓰고 못된 행동도 하지만 가급적 그러한 내용은 영상에 넣지 않고 있습니다. 못된 짓을 자주 하면 둔감해질 수 있고 나쁜 영향을 끼칠까 염려돼서요. 


아이와 함께 채널을 만들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만드느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높은 조회 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6) 중간에 친구들이 등장해서 더욱 재밌어졌다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똥별tv가 인기를 얻으면서 친구들이 출연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런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혼자일 때보다 더욱 재밌더라고요. 또한 그 친구들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집안에 형제자매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유성이처럼 외동이라면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함께 만드는 영상도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우리 유튜브 찍자' 하고 막연하게 노는 것을 찍으면 촬영 분량은 많은데 쓸만한 장면을 고르기 어려울 수 있어요. 따라서 머릿속으로, 노트에다가  스토리 보도를 미리 구성하고서 촬영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7) 여행지 등에 대한 거칠지 않은 솔직한 리뷰 

"대형 텐트가 빠졌어요"... 영종도 왕산 해수욕장에서 생긴 일

똥별tv는 여행지를 찾아갔을 때 일부러 좋은 것을 과장되어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장점 위주로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사람에 따라 똑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지역 주민들과 만드는 사람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가급적 장점 위주로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여행을 갔다가 생각보다 별로라면 영상을 안 찍고 포기했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대부분 여행지가 별로였다기 보다 유성이가 힘들어해서 컨디션이 나쁜 경우가 더욱 많았는데요.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한 후 곧바로 좋은 영상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행 영상을 찍을 때는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 웃으면서 찍을 수 있도록 일정과 세부 계획을 여유롭게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유성이의 조언  : 원테이크 영상이 좋은 이유는? 

원테이크란 편집 없이 하나의 카메라로 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영상이에요. 짧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광고나 뮤직비디오에서도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자칫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주제만 좋다면 생동감 있는 영상을 만드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862만 조회 수를 받은 <고래의 노래>도 친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인데 친구들의 표정이나 동작이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거든요. 오히려 자막을 넣거나 했으면 인기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똥별TV 전체 영상 중 원테이크 영상은 25개에 달해 거의 30%에 달하는데요. 맨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원테이크 영상 위주로 하다가 조금씩 관심과 실력이 늘어나면 서서히 편집을 배우면서 해도 좋답니다.


☞ 아빠의 조언 : 음식과 장난감 등 리뷰 영상은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편스토랑 15회 차 우승 상품! '이영자 님의 피자가 되고 싶은 감자의 꿈(포테이토 드림)' 먹어봤어요!

서정적인 시로 유명한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능한 한 미학적이고 비평적인 책을 읽지 말라고 권한 바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어느 한쪽만을 편드는, 생명력이 없는 의견으로 굳어져서 무의미하거나 교활한 언어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글에서 릴케는 특히나 어린이들에게 비평적인 글을 읽히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문제점들이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 텐데요.  


저 역시 릴케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대학 졸업반 때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린 적이 있어서인데요. 비평 중심의 글을 많이 접한 아이일수록 겉멋에 취할 위험이 크고 다른 사람의 노력 여하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대로 판단하는 못된 아이로 클 수 있다는 점을 많은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성이에게 장난감 리뷰 영상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써봤는데 너무 좋았다면 해볼 수도 있지만 처음 써보는 제품 리뷰는 아무래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얘기해야 할 텐데 그것이 교육상 득보다는 실이 더욱 클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처음으로 편의점 음식 리뷰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KBS2TV의 인기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15회차]에 나왔던 음식 [피자가 되고 싶은 감자의 꿈]을 보고 유성이가 너무 먹고 싶어 했던 것인데요. 제품 출시 첫날 바로 사 와서 먹으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했습니다. 


유성이가 느낀 단점은 비판이기보다는 애교에 가까웠어요. 피자빵 5개가 들어있고 4천700원인데 어린이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우니까 1개에 1천 원씩 팔아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는데요. 본인의 일주일 용돈이 2천 원임을 설명하니 충분히 수긍이 되었고 이 정도의 의견 제시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모쪼록 유튜브 영상을 시작하려는 많은 분들께 리뷰 영상을 생각한다면 좀 더 조심해서 신중하게 제작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린이라면 누구나 '1만 유튜버' 되는 10가지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