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느 가정이나 '아이랑 가볼만한 곳'이라는 검색어에 익숙할 것입니다. 저 역시 주말마다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멀리 여행을 떠날 때에도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을 미리 찾던 습관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단순하게 구경을 하던 입장을 넘어 유튜브 영상 제작을 고려한다면 더욱 알차고 재밌는 나들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재밌는 영상을 만들려면 누가 보더라도 재밌는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를 ‘생동감’이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굳이 설명이 없어도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영상을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우선 재밌는 현장을 담을 수 있는 곳을 아이와 함께 많이 찾아가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얘를 들어 동물원과 박물관, 문화유적지와 축제 현장 등이 좋은 얘가 될 수 있지요.
강원도 대관령이나 인천 늘솔길 공원에 있는 양 떼 목장이 대표적일 텐데요. 이러한 힐링여행은 굳이 영상 촬영이 아니어도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먹이도 주면서 접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재밌는 영상을 찍기도 좋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동물을 찍을 땐 클로즈업 영상을 안정적으로 찍는 법을 연습해보세요. 모바일에서는 TV와 달리 빅 클로즈업 영상도 너무 좋답니다. 생동감을 주는 영상이기 때문이죠.
풀샷은 장소와 상황을 설명해 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유튜브 영상은 풀샷보다 클로즈업 샷이 더욱 생동감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국창의재단의 이정규 박사님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과학관과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을 찾아가 아이와 함께 전시물을 감상하고 중간중간 '왜'라는 질문과 함께 전혀 다른 매체와의 결합을 유도하는 황당한 질문을 던져보라고 강조합니다.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보이는 정보를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는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크게 높여준다는 설명이었지요.
그래서 저와 유성이 역시 이런 곳을 많이 찾아다니는데 유튜브 영상을 만들지 않더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주객이 전도된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튜브를 찍기 위해 어디를 가야 하는 상황과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서 갔는데 유튜브로 찍으면 좋겠다 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몇 번 해보다 보면 그러한 중간에서 잘 조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바람을 쐬러 갈 것인데 기왕이면 유튜브도 찍을 수 있을만한 곳이면 더욱 좋겠다 하는 것이죠.
지난해 겨울 평창에 있는 대관령 눈꽃축제장을 찾아간 것이나 올여름에 여수 루지 체험장을 찾아간 것이 대표적인데요. 애초에 여행 계획을 짤 때 유튜브 영상 제작에 적합한지를 먼저 고려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한건 이상 무조건 올려야 해’ 그런 욕심을 버리라는 겁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매일 영상을 올리라거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날짜를 정해 무조건 업데이트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성인의 경우에는 맞을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가혹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유튜브 채널을 권하는 것은 재미와 함께 동기부여,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 등일 텐데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들을 접목시키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스스로의 만족감이 중요한 만큼 시간에 쫓겨 만드실 필요는 없다고 강조드리고 싶네요.
실제로 똥별TV는 석 달 넘게 하나도 업데이트 못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독자가 이탈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다수가 빠져나간 적은 없었습니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행복하게 생활하려면, 채널 주인이 본인이란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