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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Oct 07. 2020

관찰이 낳은 똥별TV 재밌는 영상들

휴대폰 저장공간을 항상 확인해서 언제라도 찍을 수 있어야 해요!


설악산에서 등산을 하다가 흰 다람쥐를 만났는데...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려고 하는데 저장공간이 없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무엇을 지워야 하나 하고 휴대폰 안을 살펴보다가는 하얀 다람쥐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겁니다. 


길조로 알려져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명물(하얀 다람쥐)을 놓쳤다는 것에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처럼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상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휴대전화나 카메라의 저장 공간은 항상 여유 있게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생각 자체를 '재밌다 싶으면 영상으로 담는다'는, 영상 마인드가 필요한데요. 조금 더 나아가면 초상권을 염두해서 촬영하는 것도 신경 쓰면 좋습니다. 후반부에 촬영 기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하얀 나비랑 함께한 지하철 여행’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나비가 나타났어요!

지하철을 탔는데 우연히 전동차 안에 들어온 나비를 발견했습니다.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촬영을 했는데요. 지하철에 들어온 나비에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사람들의 반응도 재밌었는데요. 일상에서 겪기 어려운 상황들을 카메라에 찍는 것을 습관화하면 재밌는 영상을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2) 인천 늘솔길 공원 양 떼 목장에 왔어요!

재밌는 영상을 스포츠 캐스터처럼 중계해 보았어요!

양 떼 목장 하면 강원도 대관령을 먼저 떠올렸는데 놀랍게도 인천에도 양 떼 목장이 있었어요. 게다가 이곳은 주차료와 입장료, 체험료도 없었는데 들판에서 나뭇잎을 따다가 직접 양들에게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그런데 양 떼 목장에서 양이 탈출하는 사건이 생겼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만 찍더라고요. 하지만 유성이와 저는 사진과 함께 영상도 찍었답니다. 어떻게 우리를 뚫고 나왔는지 신기하기도 했지만 목장 관리인 아저씨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자체가 재미도 있었거든요. 좋은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재밌는 광경을 목격할 때 휴대폰을 이용해서 동영상을 찍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3) 햄스터 새끼 7마리와 엄마 둥둥이의 숨바꼭질

눈에 보이는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유성이는 집에서 햄스터를 키웠는데 어느 날 새끼가 생겼답니다. 그런데 손톱만 하던 새끼들이 열흘도 안돼서 어른만큼 커지자 엄마 햄스터가 새끼들을 피해서 숨는 것이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컵에 들어가서 아예 나오지도 않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는데요. 엄마만 보면 졸졸 쫒아와서 젖 달라고 하니 힘들었나 보더라고요. 휴대폰으로 이러한 것을 쭉 찍어서 이야기를 입혔는데요. 육아의 고충까지 알 수 있는 재밌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아빠의 조언] 재밌는 영상에 상상력을 펼쳐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가을의 끝자락... 2012년 동해 무릉계곡에서...

아이와 함께 영상을 만들 때 찍은 영상 그대로를 보여주기보다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입히면 더욱 재밌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늘솔길 공원의 양 떼 목장의 경우가 그러한데요. 양과 관리인 아저씨의 움직이는 동선을 스포츠 중계의 해설자처럼 설명해주는데 유성이도 구독자들도 매우 재밌어했습니다. 


때로는 1인칭 시점으로, 마치 연극하는 것처럼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더욱 재밌기도 한데요. 요새 아이들은 영상 세대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조심할 것도 있어요. 재밌다고 해서 어디서나 함부로 찍어서는 안 된다는 점인데요. 초상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함부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면 음란물 촬영 등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나비를 찍을 때는 확실하게 나비를 찍는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서 오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비와 함께 찍힌 사람들의 얼굴엔 모자이크를 해서 초상권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요. 


마지막에는 유성이가 어릴 때 ‘나비야’ 노래를 불렀던 모습도 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나비야 영상을 끝까지 보여주지 왜 빨리 끝냈냐는 댓글과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너무 개인적인 영상이다 싶어서 짧게만 넣었는데,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했던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영상을 만들 때는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특히 휴대폰의 녹음기 어플을  켜놓고 아이와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좋은 이야기 하나 뚝딱 생기는 멋진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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