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이와 댕댕이까지 햄스터 케이지가세 개로늘었어요!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수아네 햄스터 골드가 탈출 소동을 벌인 지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수아에게 연락이 왔어요.
새끼 두 마리를 우리 집에 분양해 준다는 얘기였어요. 저는 너무 좋았지만 엄마와 아빠가 반대를 했답니다.
"유성아 안돼. 한 마리만 잘 키워야지 세 마리 키우면 케이지 관리도 힘들고 안돼. 그리고 그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감당할 수가 없다. 지금도 네 아빠 비염 심해졌다고 동동이 곁에 잘 안 가는데 두 마리 더 들어오면 아빠 너무 힘들 거야"
엄마는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저는 계속 떼를 썼어요. 왠지 지금 우리가 구해주지 않으면 새끼들이 버림받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엄마. 한 마리 있는 것이나 세 마리 있는 것이나 아빠 비염엔 큰 상관없을 거야. 내가 동동이 집 청소하는 것처럼 다른 새끼들도 잘 키울게. 새끼 때부터 커나가는 것 꼭 보고 싶단 말이야"
엄마는 그래도 계속 반대했어요. 결국 저는 아빠에게 sos를 보냈답니다.
"아빠 나는 혼자라 외로웠잖아. 그런데 내가 학교 가고 없는 사이 동동이는 혼자 너무 외로울 것 같아. 내가 공부도 더 열심히 할 테니까 햄스터 새끼 우리가 키우자. 동동이 키운 지 벌써 한참 지났지만 동동이가 한 번도 사고 친적 없잖아. 너무 똑똑하고 착하단 말이야 햄스터는"
아빠는 가뜩이나 비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서인지 별 다른 말은 안 했지만 표정이 안 좋았어요. 결국 저는 숨겨둔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했답니다.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중략)
사랑 사랑해요~아빠 사랑해요"
난색을 표했던 아빠는 제가 어릴 때처럼 동요를 부르며 애교를 부리자 웃으면서 알겠다고 말했어요.
"엄마 엄마. 아빠가 허락했어. 이제 수아네 가서 햄스터 새끼들 데려올게"
엄마는 노랫소리가 날 때부터 아빠가 허락할 것을 예감했나 봐요. 어차피 키우기로 한 것 잘 키워보라고 하시네요.
"띵동 띵동. 수아야 나왔어. 유성이. 동동이도 같이 왔다"
"응 유성이 왔구나 어서 들어와. 우리 골드 새끼들 엄청 많이 컸지? 이것 봐라 엄청 귀여워"
"자 너희도 우리 집처럼 임신하면 안 되니까 암컷으로만 두 마리 줄게.. 얘네들로 데려가"
"얘네들? 노랑이와 검정이네. 얘는 놀란 게 인절미 같다 하하하 수아야 그런데 얘네들이 암컷인 것을 너는 어떻게 알았어?"
"응 성민이가 그러던데 작은 애들이 암컷이고 큰애들이 수컷이라고"
"아이코 성민이는 참... 그게 아니야 수아야. 햄스터는 생식기 하고 항문 하고 거리가 멀면 수놈이고 가까우면 암놈이야. 그런데 그것도 새끼 때는 정확치 않아서 보통 한 달 지나야지 알 수 있다고"
"아 그래? 윤성민 이놈의 시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한 거였어. 이런... 그런데 새끼들 항문이랑 생식기랑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들어서 봐야 하나? 골드는 핸들링이 되었지만 새끼들은 아직 핸들링이 좀 덜 되었는데"
"아 아직 핸들링이 안됐으면 무리해선 안되지.. 그리고 아직은 생식기를 봐도 정확하진 않아. 일단 네가 준다는 새끼들 너무 예쁘다. 얘네로 데려갈게. 어차피 우리는 케이지 따로따로 쓸 것이라서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듯"
"유성아 너 그것 조심해야 한다. 우리도 케이지 따로 썼지만 임신했잖아. 둘이 같이 발정 나면 아무도 못 말린다고. 어쨌든 그럼 두 마리 줄게 잘 키워줘"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지 수아는 저에게 넘기면서도 계속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어요. 전부 다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안된다고 했다고 하네요.
"유성아 나는 정말 다 잘 키울 자신 있는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하도 반대해서 보내는 거야. 엄마는 다른 새끼들도 빨리 입양 보내라고 하네. 그런데 햄스터 키우겠다는 집이 없어서 걱정이야. 혹시나 너 주변에 햄스터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렴 4마리 남았으니까"
"응 수아야 알겠어. 고마워 내가 잘 키울게"
수아네 집에서 두 마리 햄스터 새끼를 데려왔어요.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둥둥이와 뎅뎅이로 지었답니다.
"동동아, 네가 동동이니까 둥둥이와 댕댕이 어때? 귀엽지?"
"응 그래 귀엽네. 좋아"
동동이를 보다가 둥둥이와 댕댕이를 보니까 너무 애기 티가 나는 것이에요. 솜털도 그대로고. 저는 동동이가 너무 좋지만 둥둥이와 댕댕이도 참 좋았답니다.
"동동아, 둥둥아, 댕댕아 앞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