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동동이와함께 피아노치기. 고양이협주곡을 엄청 싫어하네요!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새끼 햄스터 둥둥이와 댕댕이가 집에 온 첫날, 각각의 케이지에 넣었는데 많이 외로워 보였어요. 아직 너무 어린데 엄마랑도 생이별에 자매끼리도 떨어뜨리는 것이 마음에 아팠어요. 그래서 며칠만 더 같이 두기로 했답니다.
잠시였지만 떨어졌던 게 아쉬웠는지 둘이 서로 기대서 자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동동아 너도 새끼들 귀엽지?"
"응 그래 너무 예쁘고 귀엽네"
"그런데 너 그것 알아? 새끼들도 귀여운데 동동이 네가 더 귀엽다. 넌 뭔가 좀 특별한 것 같아. 표정도 풍부하고"
"내 표정? 움... 글쎄 나도 거울을 자주 보는데 난 예쁘기만 한걸? 사실 나는 귀엽기보다는 아름답다에 가깝지 하하하"
"야 동동아 너 공주병 장난 아닌데.. 그런데 네가 그렇게 웃을 때 표정이 참 재밌고 좋아. 내가 한번 흉내 내 볼 테니 볼래?"
저는 평소에 동동이 표정을 보았던 것을 따라 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동동이가 엄청 웃는 거예요.
"와 유성아 배꼽 빠지겠다. 너 정말 햄스터 같아 하하하하"
"그래 그럼 이참에 이것 하나 찍어서 유튜브에 오랜만에 올려볼까?"
"그래 그래. 사람들이 엄청 재밌어할 것 같아. 10초 안에 웃을 수밖에 없다니까 하하하"
동동이 말대로 동동이 표정을 따라 하는 제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어요. 사람들이 너무 재밌어했답니다.
이번엔 피아노를 치는데 동동이가 피아노 위에 올라왔어요.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을 연주하는데 마치 춤을 주듯 좋아하더라고요.
동동이는 그러면서 "자기도 여자라 그런가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피아노 치는데 중간에 화음을 넣어주는데 신기하더라고요.
동동아 너 피아노 배웠어? 어떻게 내가 누르는 것에 화음을 넣어주는 거야?
"응 나는 따로 배우진 않았어도 그냥 알 수 있어. 인간들의 음악이나 햄스터 세상의 음악이나 사실 다들 비슷비슷하거든. 앗 동동아 그런데 이 음악은 별로다. 이상하게 이 음악은 듣는 순간 기분이 별로네. 이 음악 제목이 뭐야?"
"응 이것? 고양이 춤이라는 이름의 연주곡이야. 경쾌한 리듬감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지."
"아 고양이들을 위한 노래라 그랬구나. 어떤지 노래를 듣는 순간 기분이 나쁘더라고. 우리는 고양이가 천적이거든. 유성아 아까처럼 다시 여자의 마음 쳐주렴 빨리"
동동이는 정말 '고양이춤' 이 싫어 보였어요. 전 동동이를 놀려주고 싶어서 조금 더 연주했는데 동동이가 제 앞에 와서 방귀를 뀌었답니다.
"유성이 미워 뿡"
"하하하 동동이 너"
그런데 그 와중에 동동이가 피아노에서 팔짱을 낀 채 터벅터벅 걷다가 그만 피아노 밑으로 떨어질 뻔했답니다. 저는 잽싸게 동동이를 받아주었어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피아노에서 넘어질뻔한 동동이가 어찌나 민망해하던지 참 재밌었답니다.
저는 동동이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다시 여자의 마음을 들려주었답니다. 그리고 같이 노래를 불렀어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우리들의 노래가 즐거웠을까요? 케이지 안의 둥둥이와 댕댕이도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이렇게 햄스터 세 마리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