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유튜브 시작 전 온라인 예절 '네티켓' 교육은 필수예요!
아이와 함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좋은 주제를 선택했다면 채널 이름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 채널 이름을 묻기 때문에 대충 지어서는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일단 아이의 이름으로 채널명을 만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왕유성, 왕유성 TV, 왕유성 튜브처럼요. 이렇게 아이의 이름으로 채널명을 정하면 아이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제나 카테고리를 정하기도 쉬워지거든요.
물론 친구들이 놀린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의논해서 바꾸면 됩니다. 유튜브는 3개월에 한 번씩 채널명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구독자가 많지 않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같이 생각해 보세요!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는 데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실제로 저는 서울의 몇몇 대학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은 예상했던 바였지만 더욱더 놀라운 것은 학교 측의 적극적인 관심이었는데요.
유튜브 구독자가 많은 재학생을 따로 소개해주는가 하면 향후 학생 선발에는 해당 분야의 유튜버 채널이 있으면서 구독자가 많은 학생을 우대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유튜버 구독자가 많은 것이 주요 과목 성적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인데요.
일례로 역사학과를 꿈꾸는 고등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유적지를 방문하며 느낀 점을 소개하는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는데 구독자가 1만 명에 달한다면 이런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대학 입시를 위해 영어 수학 학원에 몰입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즐거워하고 몰두할 수 있다면 청소년이 되어서 공부에 집중할 때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아빠의 조언] 온라인 예절 '네티켓' 교육이 정말 중요해요!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서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잘못이 생겨도 혼나지 않으면서 나쁜 일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엄마 귀를 깨문 어느 사형수의 이야기'처럼 잘못을 했을 때 이를 방치하면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채널을 개설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온라인 예절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운 말 사용하기, 남의 채널에 이상한 댓글 안 남기기,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그림, 음악, 영상을 임의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더불어 초상권과 저작권에 대한 개념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촬영할 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안 나오게 찍기, 여의치 않다면 촬영 전에 허락을 받거나, 편집할 때 뿌옇게 해주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저작권의 경우 사진과 음악이 대표적인데 맘에 든다고 해서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해줘야 합니다. 유튜브는 저작권에 매우 엄격한데 당장 걸리지 않더라도 향후 발각됐을 때 강제로 채널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무료 음악을 이용하고 노래나 춤추는 영상이 필요하다면 직접 연주하거나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을 남겨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욕설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똥별 TV는 정중히 답변해주고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은 ‘댓글 사용자 숨기기’ 기능으로 가려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유튜브의 사용자 숨기기 기능은 댓글을 단 사람이 접속하면 본인에게는 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안보이기 때문에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섣부른 약속은 하지 말고, 이미 약속을 했다면 꼭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더불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사과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구독자가 적을 경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습관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매주 월·수·금 업데이트됩니다]라는 식의 포부를 채널에 적는 것은 위험합니다.
취미로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그렇게 자주 만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포부였다고 해도 지키지 못한다면 거짓말이 되는 만큼 약속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