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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May 04. 2021

20. 햄스터 동동이와 동물원에 가기로 했어요!

야행성인 동동이가 상추를 달래네요. 일찍 잠을 자본다고요 하하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동동이의 고향 얘기를 들은 후 며칠 동안 계속  동물의 환생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내가 햄스터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전생에 햄스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듯해서 그런 고민은 하지 않기도 했어요. 

아빠가 자주 얘기했던 '파르페 디엠',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이 정답 같아서요.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고민해야 하는 동동이가 가여웠어요. 그리고 햄스터 공장에서 학대받았던 기억 대신 좋은 기억을 더욱 많이 많이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 엄마. 우리 주말에 동물원 가자. 서울대공원도 좋고 에버랜드도 좋아 어디라도 가자, 동동이가 동물들 너무 보고 싶어 한단 말이야"


"얘는 무슨 동동이 핑계를 대고 그러니? 네가 가고 싶은 거 뻔히 보이는데..."


"응 엄마 나도 가고 싶은 것 맞는데 동동이랑 같이 가려고"


"안돼... 햄스터는 다리가 약해서 많이 움직이면 안 좋을 거야. 위험할 수도 있고"


"괜찮아 엄마 내가 다 생각해 두었단 말이야. 뒤에 공기 통하게끔 구멍 있는 캡 모자를 거꾸로 쓰면 동동이가 넘어질 염려도 없고 제대로 구경할 수 있어... 내가 연습해봤는데 정말 좋았단 말이야"


"캡 모자를 거꾸로 써서 동동이를 데려간다고? 음... 발상이 기발하긴 한데 위험하지 않을까? 아빠한테 물어보렴"


"응 알겠어 엄마... 아빠 아빠"


아빠를 졸라 간신히 허락을 얻었어요. 다만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많으니 평일 오전에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서 가기로 했어요. 아빠가 모처럼만의 나들이를 위해 휴가를 내기로 했답니다. 


"아빠 그런데 서울대공원 하고 에버랜드 중에 어디로 갈까? 아무래도 좀 더 가까운 서울대공원으로 갈까?"


"음.. 아빠가 보기엔 에버랜드가 좋을 것 같아. 에버랜드에 아기 판다 푸바오가 있잖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판다는 푸바오밖에 없는데 4년 뒤에 중국으로 반환되기 때문에 미리 봐 두는 게 좋을듯해"


"네?? 반환한다고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는데 왜 중국으로 반환을 해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랍니다

"응 판다는 중국의 보물이자 외교사절단이라고도 볼 수 있어. 중국에서 다른 나라에 선물로 보내기는 하지만 주는 게 아니라 몇 년간 빌려주기만 하는 것이지.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가 2천 마리도 안 될 정도로 귀한 동물이기 때문이란다"


"응 그래요 아빠 그럼 이번엔 에버랜드 가요"


저는 학교에다가 아빠 엄마와 함께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고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어요. 친구들은 제가 동동이와 함께 에버랜드에 간다는 계획을 말해주자 놀라면서 부러워했어요. 


"와 유성아 너 정말 천재 같다. 어떻게 모자에다가 넣어갈 생각을 다했데? 공부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잔머리도 장난 아닌데? 잘 다녀와서 어땠는지 말해줘. 다음에 나도 우리 집 햄스터 골드 데리고 가봐야겠다"


수아는 손뼉까지 치면서 엄청 부러워했고 시윤이는 부러워서 입술이 5cm나 나왔답니다.  


"응 아무튼 나는 내일 가정학습으로 수업 대체하니까 나 없어도 공부 열심히들 해.. 나 간다 안녕"


친구들과 인사하고 집에 오는 길이 너무 즐거웠어요. 아주 어릴 때 에버랜드 갔던 사진은 있지만 사실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엄마 아빠와 셋이었지만 이제는 나에게도 동동이라는 귀여운 햄스터 동생이 생겼으니 더욱 재밌을 것 같았어요.


"동동아 우리 동물원 가자. 내가 많이 생각해봤는데 네가 직접 많은 동물들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엄마 아빠에게 부탁했어. 너 다리 아프면 안 되니까 내가 머리 위에 태워줄게. 통풍되는 캡 모자를 거꾸로 쓰면 넘어질 염려도 없고 다리도 안 아플 거야"


"응 정말? 나야 그러면 너무 좋지. 그런데 내가 정말 같이 가는 것을 엄마 아빠도 허락하신 거야?"


"응 그럼 당근이지. 너도 엄연한 우리 가족인걸"


"유성아 정말 고맙다. 엄마도 아빠도 정말..."

"응 동동아 그런데 내일 아침에 갈 거니까... 네가 잠이 안 오겠지만 오늘 밤에는 억지로라도 좀 일찍 잠을 좀 자봐... 어렵게 장소 정했는데 가서 구경은 못하고 잠만 자면 속상할 테니까 말이야"


"응 유성아 알았어. 나 눈에 안대 끼고 일찍 잘게... 참.. 상추 남은 것 있지? 나 상추 좀 주렴.. 확실히 상추 먹으면 잠이 잘 오더라"


"응 그래 동동아 갖다 줄게... 맛있게 먹어"


동동이는 상추를 먹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너무나 기뻐하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저는 내일이 동동이에게 최고의 날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H6lnlrvy4PQ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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