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가로축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세로축,
그 위에 그린 ‘나와 나사이’라는 그래프는
하나도 끊어진 곳이 없는 연속.
모든 순간을 함께 해야하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모든 순간 고통의 서사를 함께해야 하는
나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것은,
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나로 인해 고생인 나를
위로하는 것조차 나여야만 하기에
그것은 버겁고 극한 직업.
기승전결이 완료 된 사실만을 건네주는
타인이라는 존재들 속의 하나가 나였으면.
내게는 버거운 삶을
쉬이 해결해 이미 종결 된 어미로 내뿜는
타인의 경이로움.
나에게 내가 불연속이라면.
시공간을 함께하지 않은 순간이 있다면.
추하고 못난 나를 매번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면
내가 따라다지니 않고도
이미 정리 되어버린,
다음 상황의 나로 연결 될 수만 있다면.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대가를 치러야 한대도
어떤 시간을 바쳐야 한대도,
나를 내려놓지 않기만 하는 게,
끝까지 끈을 붙잡고만 있는 게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또다시 나는 나에게 용기를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