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처럼 야윈 천둥
어떤 것들은 뼈를 보아야 알 수 있다
지난해 수로에 풀린 물고기들은 다 죽었다
오직 사랑, 사랑을 하는 자들만이 살아남는다고*
수로의 끝에 앉아 끊임없이 몰려오는 죽은 물고기의 흰 배를 본다
사랑이 수초처럼 넘실거리고 있다
부활의 예고가 들린다
나팔 부는 평야에서
다만 야윈 비명이 울리는데
네댓 번 듣고서야 천둥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어떤 것들은 뼈를 보아야 알 수 있다
이제 비명의 시대가 지나고
마른 고함이 사방을 훑는다
어떤 것들은 뼈를 보아야 알 수 있다
나는 끝자리에 앉아서 멸종을 관찰한다
오직 사랑하는 자들만이 살아남는다
오직, 오직 그렇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2013, 짐 자무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