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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기울일 '경' 들을 '청'

너만 바쁘냐 나도 바빠

by 슬기

내 말을 중간에 끊지 마. 정말 기분 나빠.

서로 경청해야 해.

나도 이 문제로 계속 분쟁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

그렇다고 문제가 있고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덮어두고 모른척하는 건 더 싫어.

우리 이별을 앞당기게 될 거야.

할 수 있는 한 사이좋게 유지해 보자.

너랑 나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 너도 인정하지?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해. 그래야 이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어.

넌 내 생각,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난 나에 대한 정보를 주려는 거야.

제발 좀 들어. 듣고 파악해. 듣고 대비해. 듣고 무례를 반복하는 걸 제발 멈춰달라고.


나? 나는 너에 대해서 관심이 있냐고?

알고 있느냐고?

난 너무 훤히 잘 알고있어. 니가 내 감정에 대해 알길 귀찮아 한다는 거. 내가 말 하는 중간에 멋대로 판단해버리고 반박한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거. 말하고 싶지 않은 주제가 나오면 회피하고 싶어한다는 거. 갑자기 쌩뚱맞은 말로 화제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린다는 거.

나는 이런 대우를 참기가 힘들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껴.


너랑 나 안 불편한 대화는 오직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애들 옷 사야돼. 작년에 입던 거 작아졌어.

이번 달 카드값 얼마 나왔어.

.

.

.

끔찍해.

이런 인생이 계속 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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