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단도박모임

일단 지금 당장 1336에 전화하기!!!

단도박 모임에서 <하루하루에 살자>랑 도박극복에 대한 여러 가지 읽을 책들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

도박중독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쓴 글을 모아 엮은 책을 읽었다.

다 다른 사람인데 그들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도박에 빠져 허우적댔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가 수렁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으니 너무 놀라서 일단 빚을 대리변제해 줬는데 또 금방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빌려 도박을 하고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내용이 반복적이었다.

가족들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것 두 가지

1. 대리변제 해주기

2. 도박한 사실을 쉬쉬하고 숨기기

나도 단도박모임에서 알게 된 것인데 대리변제는 정말 그 사람을 더 망치고 계속 도박하라고 응원하는 것이다. 절대 절대 빚을 대신 갚아주면 안 된다. 그리고 가족이 도박중독자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도박 앞에 무력하는 것을.

남편은 도박을 했고 가진 돈을 다 쓰고 자동차를 담보잡아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탄처럼 나에게 던지고 본인은 편안해졌다.

나는 큰 충격과 절망에 빠졌고 이 사실을 양가 부모님께 알리고 이혼의사를 밝혔다.

남편에게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쫓아내다시피 했다. 살고 있던 집은 우리 친정부모님 명의로 된 집이었다.(집이 그 사람 명의였다면 도박에 집도 날아갈 판이었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다.)

우리는 한 달 정도 별거를 했다. 남편은 자주 전화를 시도했고 아이들과 연락해서 나의 상태를 살폈다. 내가 없는 집에 찾아와 집안 정리와 청소를 해주고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편지를 남겼다.

떨어져 사는 동안 너무 괴롭고 비참했다고 한다.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오고 머릿속이 복잡해서 대리운전을 시작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도박중독에 관한 도움이 될만한 영상들을 찾아보고 자기가 먼저 1336에 전화해서 단도박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1336에서 심리상담을 연결해 주어 신청해서 상담을 받았다. 남편 때문에 나도 1336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일단은 지금 당장 1336에 전화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