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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박모임vs수영

답은 이미 정해져 있어ㅋ

by 슬기

화요일 저녁에는 단도박모임이 있는 날이다.

매주마다 남편이랑 참석하고 있다.

근데 모임에 갈 때마다 확실하게 알게 되는 사실은 단도박이라는 게 내가 뭐 어쩐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지랄도 하고 분노도 하고 좌절했었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잘 관리하고 조절해야 한다니까 뭐 나는 내 인생이나 잘 살아야겠다고 노선을 정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날 거다.

내가 지금 전전긍긍해 봤자 나만 스트레스다.

일이 일어나면 그때 가서 선택하면 된다.


그렇게 마음을 딱 정하니 좀 진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최근에 작년에 배우다 멈췄던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선생님이 그대로 계셔서 반가웠다.

작년에 같이 배우던 회원 중에 중급반에 올라간 사람이 보였다! 와 나도 중급반에 올라가고 싶다고~~~!!!


선생님께서 화요일, 목요일은 오리발데이라고 오리발을 챙겨 오라고 안내해 주셨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을 하면 확실히 쭉쭉 나가고 수영이 더 재밌다. 나는 지금 평영과 접영을 배우는 중인데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단도박모임이냐 수영이냐 고민인데........

내가 단도박모임을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가면

여보가 다시는 도박을 안 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단도박모임을 선택하지!!

근데 그게 아니라잖아~~

내가 잘하나 못하나 아무 상관이 없다잖아~~


그래서 나는 오늘 오리발을 끼고

신나게 수영하러 갈 거다.

여보의 인생은 여보가

내 인생은 내가 잘 관리하는 걸로~~

서로 민폐 끼치지 말고 스트레스 주지 말고

같이 사는 동안 서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부부는 한 몸이 아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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