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척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의심을 품고 살아야 하는 관계라니. 숨이 턱턱 막힌다.
한 사람은 계속 의심하고 한 사람은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매 순간 해명해야 하고 증명해 보여야 한다.
피곤하다. 피곤해도 너무 피곤하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이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부부라는 사실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
나는 재고 따지고 그런 복잡한 게 싫다.
난 그냥 절대 배신하지 않을 무조건 내편인 사람과 걱정 없이 사랑하고 마음껏 웃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고 난관이 닥치면 같이 힘을 합쳐 헤쳐나가고 싶다.
길을 잃더라도 좀 납득이 되는 이유로 헤맨다면 나는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
내가 무슨 엄청난 걸 바라냐고?
이게.... 그렇게 꿈도 꾸지 못할 소원이냐고...
하... 답답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