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부터 떠오른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유일하게 빠져들고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나에게도 꿈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잊을만하면 꿈에 나타나는 엑스보이프렌드가 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도, 뭐라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엉킨 매듭 그대로 꿈은 끝난다.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은 사랑은 꿈속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왜 자꾸 그가 내 꿈에 나타나는지 궁금했다.
'정말로 우리가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존재하는 거 아닐까?'
'매일 밤마다 '그'가 나오는 꿈을 사는 것은 아닌지... 꿈에서 깨어나면 허무함과 아쉬움, 그래도 꿈에서라도 보니깐 좋다! 뭐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을 후불제로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허무맹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내가 웃기기도 하였지만, 가끔 이런 감성도 필요한 법이지.. 라며 즐겁게 자기 합리화에 도취되었다.
이 책의 비밀스럽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 중 '타인의 삶'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볼 줄 모르고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고 질투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고만고만한 고민들로 삶을 버텨낸다.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나만 또 잘난 것도 아닌.. 그저 주어진 나의 시간, 삶을 감사히 여기며 만족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문득 생각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고만고만한 평범한 일상이 그 자체로 행복인 줄 모르고 나는 그것들에 나름 나름의 이유를 붙여 불행으로 만들어왔음을 깨달았다.
내게 주어진 오늘의 감사조건을 흘려보내지 말고,
나의 뜨거운 가슴으로 기억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