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요정, 안녕!
너를 만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구나!
오늘에서야 너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건넨다.
내가 좀 늦었지? 그건 네가 이해해야 해.
매일매일 너를 만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긴장하고 치열한 시간을 보냈는지...
넌 상상할 수 있을까?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너의 변덕이 나를 얼마나 지치게 했는지,
넌 분명 '밀당의 고수'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
늘 시험에 빠지게 만드는 너 덕분에 미치게 힘들었지만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하단다.
너란 녀석은 정말 요술쟁이야.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나를 성장시켰잖아.
무엇보다도 지극히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따스한 감각을 찾게 만들어 주었고!
내가 끓이는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대한 감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새싹들의 초록 향연, 소담스럽게 쌓인 눈꽃들의 찬란함, 그동안 모르고 스쳐지났갔던 나의 밋밋한 일상들을 하나둘씩 알아차리게 해주었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너, 나의 삶은 너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단다.
너를 만나기 전 나는 참 나약했어. 왠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부족하게만 느껴졌거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함부로 주눅 들고 소심해지기 일쑤였지.
그런데 너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면서 구겨진 내 가슴이 다림질한 듯 조금씩 펴지는 거야. 너무 잘 펴고 싶은 마음, 주름 하나라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때론 나를 옭아매며 구속했지만 이내 그런 마음들은 접게 되었지. 주름 한점 없이 다림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오히려 더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
완벽한 결과물이 아닌 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자 내 마음이 좀 느긋해지더라.
덕분에 지금, 여기서 너에게 사랑고백의 편지를 쓰는 날도 오고, 이 정도면 나 정말 엄청나게 발전했지? 영광이야.^^
말끔히 잘 펴진 흰 와이셔츠가 바람에 하늘거리듯 내 마음도 나비처럼 자유로워짐을 느껴. 팔랑팔랑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기도 하고.
"너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좋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결코 주눅 들 필요가 없어. 너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아"
너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여 주었지. 덕분에 내 닉네임도 햇살정아가 된 거야. 너의 칭찬에 푹 빠져 살고 싶은 내 마음, 느껴지니?
점점 나를 드넓은 세상을 향해 뻗어나갈 수 있게 만든 너의 말들은 내 곁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게 만들었단다.
글쓰기라 말하고 마감이라 적는 너의 존재가
닫혀있던 내 마음은 열리게 만들었고, 성장의 힘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어.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는데 꼭 들어줄 거지?
매일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하잖아, 작가가 되기는 쉬워도 남기는 어렵다고 하더라. 내가 너를 놓지 않게 내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주었으면 좋겠어.
오늘도 내일도 자리에 앉아 흐트러진 내 마음들을 보살피고, 타인에게도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주길 바라.
매일의 문장을 고민하는 하루가 쌓이고 쌓여 내 삶을 글에 담아 세상을 이렇게 하는 책을 펴낼 수 있게 나를 지켜봐 줘.
매일 만나는 나의 마감 요정아!
늘 내 곁에서 나를 부지런히,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버틸 수 있게 응원해줘.
우리 언제까지 함께하자~!
-너를 뜨겁게 애정하는 햇살정아가-
[사진출처: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