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합니다"
종종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가슴 한 구석은 뜨끔할 때가 많았지요.
책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스스로 '문학청년'이라고 말하기가 양심에 찔린다고 해야 할까요?
"네, 고해성사 들어갑니다. 그동안 책편식이 심했음을 인정합니다. 어떻게 하면 쉬운 책을 읽을까? 지적 허영심에 빠져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만 읽기 바빴지요. 다독 욕심에 권수 채우기에도 바빴습니다. 육아서나 자기 계발서, 에세이와 소설책만 주로 읽었고요. 인문학이나 과학, 철학, 고전 같은 어려워 보이는 책들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이유로 멀리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바로 반납해 버리는 동시에 제 머릿속에 담긴 내용들도 함께 반납해 버렸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요...
"제가 좋아하는 언어 속에 머무르며 너무도 황홀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내 어깨에 짊어진 짐들을
모두 내려놓은 듯 가벼워짐을 느꼈어요. 모든 허울에서 벗어나 훨훨 자유롭게 꽃밭을 거니는 나비 같은 제가 참 좋았답니다. '그래, 이맛으로 책을 읽는 거지' 나비가 꿀을 빨아먹으며 느꼈을 그 달콤함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자유론>이란 책을 북클럽 리더과정에서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동안 저의 독서력이 들통이 나네요. 좋은 말 같긴 한데 도통 무슨 말인지 참 어렵네요. 마음은 급해서 영상을 참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제 머릿속은 뿌연 안갯속 같아요.
이번에 절실히 느낍니다.
독서범위를 확장시켜야 할 때다!
제가 읽어야 할 책들이 넘쳐나 오늘도 행복한 비명을 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