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리더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이들의 스피드 게임^^

by 햇살정아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 '선생님'이란 직업을 갈망했지만 꿈꾸지 못했고, 대학에 와서도 교직 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워 포기했던 나였다. 대상이 어린아이 일지라도 떨리는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나는 일반 직장인이 되었고 결혼하고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레 사회와는 담을 쌓기 시작했다.


어떤 순간에도 책을 놓지 않았던 덕분이었을까? '시크릿'의 '끌어당김'처럼 여러 독서모임을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나와 딱 맞는 곳을 찾은 건 아니었지만 여러 곳을 전진하면서 각각의 곳에서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늘 어디서나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그것으로도 나는 만족했다.


그랬던 내가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다니!!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수업을 이끌어야 되는 리더가 되다니.





올 3월 독서와 글쓰기로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저 '느슨한'이란 단어에 매력을 느꼈다.

그동안 너무 적극적인(TOO MUCH) 모임에서 숨 쉴 구녕 못 찾았던 덕분이었을까?

'느슨한 연대'라는 말과 리더의 부담 없는 담백한 태도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역시 사람은 마음 편한 곳이 최고인가 보다. 그곳에 마음을 붙이고 읽고 쓰다 보니 어느새 운영진이 되어 있었다.

프로그램 개설마다 리더님을 따라가다 보니 그토록 바라던 아웃풋의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여러 프로그램들 중 꽃은 바로 "북클럽 전문가 리더과정"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과정을 수강하게 되면서 나란 사람의 태도는 180도 바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북클럽 전문가 리더과정'을 수료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지금 나는 어떻게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한참 머리를 굴리고 있다.


사실 리더과정을 공부하는 과정 중에도 '내가 어떻게 리더가 돼, 난 못할 것 같아, 떨리고 무서워' 가슴이 콩닥콩닥,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다. 실습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나의 새가슴에 살이 붙게 되고 용기가 조금씩 피어오르게 되었다. 역시 나의 은혜로운 리더님의 다부진 푸시가 나를 한 걸음 내딛게 만들었다.


나는 우선적으로 입 떼기 연습이 가장 필요했다.

놀이터에서 노는 딸과 그녀의 친구들을 집으로 모셔왔다.

매주 토요일, 감정 그림책을 선정해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만들기 활동과 게임을 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어 간다. 질문을 던지면 눈동자를 굴리며 얼굴에 희멀건 미소 짓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간질간질 기분이 좋아진다. 여자친구들이라 그런가? 게임이나 글쓰기도 항상 적극적이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니 수업 진행도 저절로 흥이 난다.

'앗, 처음부터 이렇게 잘하는 아이들에게 적응하면 곤란한데....'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연습만이 살길이다.

이번엔 동네 지인 찬스! 한 분을 섭외하여 격주로 청소년 소설을 읽고 둘만의 북클럽도 시작했다.

그동안 맘이 잘 맞고 말이 잘 통한 덕분이었을까?

지인과의 독서모임도 꽤나 잘 흘러갔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의 전반을 아우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앗,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밑천 다 바닥나는 거 아니야....'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드디어 나의 데뷔무대이자 본격적인 북클럽이 돌아오는 일요일에 시작된다.

두둥~!!


"초등문해력북클럽"


온라인에서 아이들을 모집하고, 그 아이들과 논제 중심의 비경쟁 토론을 하고 미니글쓰기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구에서 모인 낯선 친구들과 수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동안 내 입맛에 맞는 모임으로 구성되었기에 맘 편히 진행할 수 있었지만, 이번은 아니다. 이젠 정말 실전이다. 떨리기도 하면서 기대도 된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급하게 마음 먹지말자고, 천천히 가보자구. 스스로 쓰다쓰담, 마음을 추스려본다.


이번에도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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